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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포장마차촌, 장동건과 소주잔 기울일 줄 알았지!

[BIFF-취재수첩] 열흘간의 축제...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은 서울의 낮보다 화려하더라

13.10.12 08:49최종업데이트13.10.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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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강한나, 한수아, 김규리, 홍수아(왼쪽부터)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막을 내립니다. 지난 3일 개막했던 '영화의 바다'는 예기치 못한 논란과 태풍의 공세에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열흘간의 여정을 통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영화감독, 그리고 배우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말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해운대의 밤'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해 5박 6일간 해운대에 머물렀던 기자 역시 다른 무엇보다 '해운대의 밤'에 놀랐는데요. 해가 지고 난 뒤, 그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밤부터 시작되는 비공식 일정, 새벽까지 이어지는 친목 도모 

오전 10시 첫 영화가 상영되고, 오전 11시 첫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오후에는 주로 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비프빌리지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배우와 감독을 볼 수 있습니다. 해가 떴을 때 열리는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했다면 이제 노트북을 내려놓고 비공식 일정에 돌입해야 합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비공식 일정은 오후 8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4~5시까지 이어집니다.

'비공식'이라는 말로 포장했지만 한마디로 술자리지요. 영화제를 앞두고 "부산에서 봅시다"라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던 관계자들이 일제히 해운대에 모입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은 훌쩍 갑니다. 이곳에서 친목을 도모했던 이들을 다음날 오전에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다음날 오전 8시 30분, 영화 티켓을 구하기 위해 공식숙소인 그랜드 호텔에 도착했을 때, 늘어선 긴 줄에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자주 목격되었던 김기덕 감독 ⓒ 이정민


윤도현부터 시스타까지 만난다...곳곳에 숨은 '파티 파티 파티'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유독 '밤' 행사가 많습니다. 대형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주최하는 행사가 대표적이지요. 성격은 모두 다릅니다. 이번 국제영화제에서 NEW와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주로 '아는 사람'들끼리의 오붓한 술자리를 콘셉트로 삼았다면, 지난해 '국제가수' 싸이를 불렀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소원>의 OST를 부른 윤도현을 내세웠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는 허니지, 정준영 등 <슈퍼스타K> 출신 가수와 백지영, 크레용팝, 씨스타 등 가장 화려한 라인업으로 클럽 파티 분위기를 물씬 냈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온 탓에 클럽 안은 어느새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크고 작은 파티는 계속됩니다. 이 중에는 까다롭게 입장을 통제하는 파티도 있지만, 의외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부산 곳곳을 누비며 연출작 <롤러코스터>를 홍보한 배우 겸 감독 하정우 ⓒ 이희훈


해물라면 별미인 포장마차 촌, 스타와 소주잔 기울는 곳? 

'부산 아지매'들의 걸쭉한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곳, 바로 포장마차촌입니다. 규격에 맞춘 포장마차들이 일렬로 늘어선 곳인데요. 부산 현지인보다는 영화 관계자들과 영화제 기간 부산을 찾은 연예인을 보려는 이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산물과 바닷가재 등을 맛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각종 해물이 들어간 해물라면은 서울에서 온 관계자들이 꼽는 별미이죠.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기 전, 저 역시 포장마차 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장동건과 눈인사를 하며 소주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인 줄만 알았죠. 물론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지인들과의 시간을 즐기는 배우들도 있었습니다만, 정장 차림에 어깨가 딱 벌어진 경호원을 몇 명씩 대동하고 접근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지만, 고압적인 분위기는 참 살벌하더라고요.

부산국제영화제 BIFF 포장마차촌 해운대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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