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령부 의혹 '숟가락', 23시간만에 올린 글은?

"언론 보도되면 사실로 믿느냐"... 누리꾼 "맞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등록 2013.10.23 23:57수정 2013.10.24 10:38
7
원고료로 응원
a 사이버사령부 O씨의 트위터 추가로 신분이 드러난 사이버사령부 소속 O씨의 트위터 숟가락이 지난 23일 보도가 나간 후 한동안 침묵했다가 약 23시간 만에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그래서 사이버사령부라는 건가, 아닌건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사령부 O씨의 트위터 추가로 신분이 드러난 사이버사령부 소속 O씨의 트위터 숟가락이 지난 23일 보도가 나간 후 한동안 침묵했다가 약 23시간 만에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그래서 사이버사령부라는 건가, 아닌건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트위터 '숟가락' 갈무리


[기사 대체 : 24일 오전 10시 24분]

"관련자들이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공식 해명과는 달리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추가로 신분이 드러난 사이버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의 트위터가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버사령부 요원 O씨는 '숟가락'(@spoon1212)이라는 이름으로 트위터상에서 활동해 왔다. O씨는 국방부가 자체조사를 통해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확인한 4명과는 다른 23일 추가로 확인된 요원이다.

숟가락은 10월 23일 보도가 나간 후 오전 8시 45분 "사이버사령부 요원인가, 신문 안 봤나"라고 한 트위터 사용자가 묻자 '침묵'에 들어갔다가, 약 23시간 만인 24일 오전 7시 19분 다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언론에 보도되면 사실 여부 따지지 않고 마치 그것만이 사실인 것처럼 믿게 되는 현실이 짜증나는 아침. 전후 사정 따지지 않고 앞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달라지는 게 사람 마음인 것을…."

숟가락이 이같은 글을 올리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그래서 사이버사령부라는 건가, 아니라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yongbum'(@hammett38)이란 아이디의 트위터 사용자는 "언론 보도 후 침묵모드 들어갔다는 기사가 뜨니깐 다시 활동하네요, 다시 활동 개시했다는 기사 뜨면 또 침묵모드 들어가나요"라고 꼬집었다.

주로 오후에 글쓰던 숟가락, 23일 오후 '침묵'


a 사이버사령부 O씨의 트위터 23일 추가로 신분이 드러난 사이버사령부 소속 O씨의 트위터. 그는 자신을 워킹맘으로 소개했다.

사이버사령부 O씨의 트위터 23일 추가로 신분이 드러난 사이버사령부 소속 O씨의 트위터. 그는 자신을 워킹맘으로 소개했다. ⓒ O씨 트위터 갈무리


O씨의 트위터 아이디 숟가락을 살펴보니 총 트윗은 3만5880개, 팔로잉 8만4977명, 팔로워 7만7442명으로 상당히 왕성한 활동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숟가락은 주로 오전에 '굿모닝' 같은 인사를 한 뒤 오후에 비교적 많은 글을 올렸으며, 하루 종일 꾸준히 트위터상에 글을 올려온 것으로 보인다.

숟가락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정치댓글 작성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이후에도 트위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10월 20일 8건(오전 1건, 오후 7건), 21일 9건(오전 1건, 오후 8건), 22일 2건(오전 2건)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10월 23일 치 <한겨레>의 보도로 신분이 드러나면서 숟가락은 한동안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6시 2분에 건강 나이에 대한 KBS 뉴스 리포트 내용을 리트위트했다. 이후 오전 8시 31분에 트위터 사용자 'roughness'(@RO_corea)가 "혹시 님에(의) 직업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인가요?"라고 물어오자, 14분 만에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무슨..ㅡㅡㅋ"이라고 응답했다.

a 사이버사령부 o씨의 트위터 언론 보도를 통해 신분이 노출된 사실을 인지한 듯 23일 아침 이후 o씨는 트위터에 어떠한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사이버사령부 o씨의 트위터 언론 보도를 통해 신분이 노출된 사실을 인지한 듯 23일 아침 이후 o씨는 트위터에 어떠한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 o씨 트위터 갈무리


하지만 오전 8시 45분 'roughness'가 "워킹맘이라고 플필에 소개해 놓으신 분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이었다니… 재미있네요, 군무원도 아니고 군인이었다니, 두 시간 전까지 트윗을 하시더니 글이 안보이네요? 아침점호중이신가요?" "한겨레신문 일면 아직 못보셨나요? ㅋㅋ"라고 재차 물어온 이후에는 약 23시간 동안 트위터에 어떠한 글도 올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24일 오전 "언론에 보도되면 사실 여부 따지지 않고 마치 그것만이 사실인 것처럼 믿게되는 현실이 짜증나는 아침"이라고 글을 썼다.

숟가락은 지난해 8월 30일 이종명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이 상부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생산·유포한 '오빤 MB 스타일'이란 동영상을 동료 요원들인 '밀리로거'(@zlrun777), '광무제'(@coogi1113)와 같은 시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숟가락이 임수경 민주당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 등이 담긴 윤정훈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의 트위터(@JunghoonYoon) 글을 모두 6건 퍼나른 사실도 밝혀졌다. 이 중에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변절자라 불리고, 남한을 변절해 김일성의 품에 안긴 임수경은 국회의원이라 불리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는 트윗도 포함돼 있다.
#사이버사령부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