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블록버스터 영화 <엔더스 게임>이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 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엔더스 게임>은 지난 주말 2800만 달러(한화 약 297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주 1위 <잭애스 프레젠트 : 배드 그랜드파>의 3200만 달러 기록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
순수 제작비 1억 1천만 달러가 투입된 <엔더스 게임>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년·소녀들을 모아 우주전사로 양성, 외계인과의 대결에 나선다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수많은 SF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원작 소설 덕분에 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기대치에 미흡한 수입으로 인해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을 연출한 가빈 후드가 감독을 맡았고 에이샤 버터필드 (<내니 맥피>, <휴고>), 아비게일 브레슬린 (<미스 리틀 선샤인>, <사랑의 레시피>) 등 촉망받는 아역 배우들을 비롯하여 해리슨 포드, 비올라 데이비스, 벤 킹슬리 등 중견배우들이 힘을 더했다.
2위는 정상의 자리에서 한단계 하락한 <잭애스 프레젠트 : 배드 그랜드파>가 차지했다. 2050만 달러(누적 6025만 달러)로 지난주 대비 36% 가량 매출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제작비 1500만 달러 규모의 저예산 영화답게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마이클 더글러스, 모건 프리먼, 로버트 드니로, 케빈 클라인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 '미국판 꽃보다 할배' <라스트 베가스>는 1652만 달러의 무난한 성적으로 3위에 올랐다. 노년기에 접어든 4명의 친구가 벌이는 좌충우돌 라스베가스 여행기를 다룬 코미디물로 당초 현지 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중저예산 (2800만 달러) 작품이다. 하지만 개봉 첫주 예상을 깨고 높은 수입을 거두며 11월 미국 극장가에서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쿨 러닝>,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내셔널 트래져> 등 코믹-가족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존 터틀라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4위는 역시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애니메이션 <프리버드>가 차지했다. 칠면조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가 탄생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독특한 줄거리로 꾸며진 영화로 우디 하렐슨, 오웬 윌슨이 각각 주인공 제이크, 레지의 목소리 역을 맡았다. 10월 흥행 돌풍의 주역 <그래비티>는 1313만 달러 수입을 더하며 총액 2억 1919만 달러로 올해 흥행 순위 8위에 올라서는 위용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주엔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 대작 <토르 : 다크 월드>가 개봉되어 상반기 <아이언맨 3>에 이어 또 한번 마블의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며, 이밖에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워킹타이틀의 신작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타임>이 상영관 수를 늘리며 확대 개봉될 예정이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3.11.01~11.03)
|
1위 <엔더스 게임> 2800만 달러 (첫 진입)
2위 <잭애스 프레젠트 : 배드 그랜드파> 2050만 달러 (누적 6025만 달러)
3위 <라스트 베가스> 1652만 달러 (첫 진입)
4위 <프리버드> 1620만 달러 (첫 진입)
5위 <그래비티> 1313만 달러 (누적 2억1919만 달러)
6위 <캡틴 필립스> 850만 달러 (누적 8255만 달러)
7위 <12 이어스 슬레이브> 460만 달러 (누적 876만 달러)
8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420만 달러 (누적 1억619만 달러)
9위 <캐리> 340만 달러 (누적3197만 달러)
10위 <카운슬러> 325만 달러 (누적 1336만 달러)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