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사제단 '붉은 덧칠'에 전력

KBS <뉴스9> "독재정권 '세속구제'했던 사제단 '분란과 갈등' 불러와"

등록 2013.11.24 21:21수정 2013.11.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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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3일 KBS<뉴스9>

23일 KBS<뉴스9> ⓒ 뉴스9


"대통령 아님"에 침묵했던 방송3사, 사제단 'NLL발언'에는 '붉은 덧칠'

지난 22일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단이 시국미사에서 "대통령 아님"을 천명했는데도 침묵했던 방송3사(KBS·MBC·SBS)가 23일 득달같이 일어나 사제단에 '붉은 덧칠'을 했다. 박창신 원로신부가 강론에서 NLL관련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 어떻게 해야 돼요, 대통령이? 쏴버려야죠. 안 쏘면 대통령 문제 있어요. 그러면 NLL(서해북방한계선),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에요. NLL은 유엔군 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예요. 북한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고, 휴전 협정에도 없는 거예요."

특히 박 신부 강론 중 "NLL(서해북방한계선),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에요"라고 한 부분이 방송3사를 앞날 침묵에서 23일 한 목소리로 비판한 이유다.

KBS <뉴스9>는 '시국미사 중 북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 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 강론에 나선 한 신부가 3년 전 북측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고 보도하면서 박창신 원로신부 발언을 보도했다.

[녹취] 박창신(신부) :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해서 독도에서 훈련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되요? 쏴버려야지.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

<뉴스9>는 박 신부가 천안함 관련 발언도 했음을 전한다. 


[녹취] 박창신(신부) : " 엄청난 눈(미국의 이지스함)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가 갑니까?"

KBS "사제단, 군사정권 때 '세속구제... 지금은 '분란과 갈등'"


a  23일 KBS<뉴스9>

23일 KBS<뉴스9> ⓒ 뉴스9


이어 기사 '세속의 구제? 사제단 정치 참여... 논란의 역사'에서는 사제단의 역사를 자세히 전했다. KBS는 "1987년 5월,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됐다는 사제단의 폭로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면서 "엄혹한 군사독재하에 행동하는 양심으로 활동했던 사제단은 민주화의 큰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제단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사실을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진짜 <뉴스9>가 전하고 싶은 것은 "민주화 이후 사제단은 지나치게 현실정치에 개입하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띠게 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북의 연평도 도발을 비판한 정진석 추기경을 향해선 '골수 반공주의자'라고 공격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북한의 삼대 세습과 인권탄압등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사제단에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 '세속의 구제'를 위해 나선 종교의 힘은 숭고하기까지 했다"며 "하지만, 언로가 보장돼 있고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를 등에 업고 정치 구호를 외치면서 분란과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때는 숭고했던 사제단이 이제는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이 됐다는 말이다.

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물러나라고 한 이유와 박정희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전두환 정권과 싸운 것이 무엇인 다른지 모르겠다. 똑같이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인데, <뉴스9>는 이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폄훼한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 박창선 신부 발언 집중보도

a  23일 MBC<뉴스데스크>

23일 MBC<뉴스데스크> ⓒ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는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 '연평도 포격' 언급 파문'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 원로신부가 'NLL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이 포를 쏴야 한다'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면서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 발언을 내보냈다.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예요."
"일본이 자기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돼요? 대통령이? 쏴버려야죠. 안쏘면 대통령 문제 있어요."
"NLL은 유엔군 사령관이요.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예요. 북한하고는 아무 상관없고 휴전협정에도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 회복을 주장해온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은 성명을 내고 '정의구현 사제단은 의식화된 일부 사제들의 임의단체로 정치선동과 종북행각으로 교회와 국민을 분열시켜온 망국적 집단'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제단 "국가기관 개입 부정선거... 박 대통령 퇴진해야'라는 기사에서도 박창신 신부 발언을 집중 보도했다.

"합법적이지 못한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민주주의가 붕괴되고...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권교체 없습니다.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명박은 구속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걸 이용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합니다 여러분!"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했다고 만든 거예요. 왜냐,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야 종북문제로 백성을 칠 수 있으니까..."

SBS <8시뉴스> "박창신 신부, 연평도 포격 도발 옹하는 취지 발언"

SBS <8시뉴스>도 '"대통령 사퇴 촉구" 천주교 시국미사 논란'이라는 기사에서 "박창신 원로신부는 국가기관을 대선에 개입하도록 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신부는 특히 독도에서 일본이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 대통령이 쏴버려야 하는 것처럼 북한이 자기 해상이라고 주장하는 서해 북방 한계선 NLL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이 쏘지 않겠느냐면서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드린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 부정선거에 책임은커녕 사과 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물러나라"고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NLL과 연평도 관련 발언을 집중 보도해 색깔론을 제기했다. 교묘한 진실 왜곡인 것이다.
#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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