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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열애설, 소속사의 대처가 아쉽다

[주장] "아티스트 보호 위해" 교제 사실 인정 못해...상대편에 대한 배려는?

13.11.27 09:34최종업데이트13.11.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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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인피니트의 엘. ⓒ 이정민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2010년 여름, 아이돌을 배출해 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7명의 남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데뷔를 했다.

인피니트는 '칼군무'라는 수식어를 통해 내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BTD(Before The Dawn)'라는 노래의 '전갈춤'을 통해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이어 '내꺼하자''파라다이스''추격자''Man In Love(남자가 사랑할 때)' 등 발매하는 앨범마다 히트를 치며 대한민국 대표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요즘 연예인들의 연애는 이곳저곳 단독 기사를 써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열애설을 찾아 헤매는 수많은 매체들과, 사생활까지 따라다니며 파파라치컷들을 찍어 대는 매체들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아이돌의 연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아이돌들은 비밀연애는 파파라치컷으로 들통 나고, 공개연애를 하면 주홍글씨처럼 따라붙는 '누구 전 여자친구' 등의 수식어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이런 연예계에 지난 9월, 데뷔한지 3년이 조금 지난 인피니트의 멤버 엘(본명 김명수)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상대 여자는 모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한 비연예인. 둘이 함께 착용한 커플신발 인증샷을 비롯 다양한 커플물품 사진이 증거물로 올라오고,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는 듯한 사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에 대중들과 언론 매체들은 여느 아이돌의 열애설이 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여러 정황이 맞아떨어져서 이에 대해 소속사가 어떠한 공식입장을 발표할지 궁금할 찰나,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지인을 통해 함께 만나긴 했지만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열애설을 일축했다.

물론 이런 대답을 예상은 했지만, 팬들과 언론들은 그저 그런 하나의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마무리 짓는가했다. 물론 인피니트의 열성팬들은 "우리 오빠가 그럴 리가 없다", "오빠가 하는 말맏 믿겠다", "저 여자 혼자 하는 자작극이다"라며 흥분했지만 말이다.

헌데 두 달이 지난 11월 26일, 엘과 열애설이 터졌던 상대는 자신을 향해 악성 댓글을 날렸던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엘과 교제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드러나게 되어 버렸다.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선 엘 측 소속사는 이날 오후 "사실 둘은 교제한 적이 있다.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교제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보통 공식입장 발표 이후에는 언론이나 대중들의 관심이 사그라지기 마련이지만, 엘은 물론이거니와 울림 측은 왜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는 걸까?

바로 그 대답은 입장번복에 있다. 솔직히 어느 기획사가 소속 아티스트의 연애를 공공연하게 인정할 수 있을까?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특히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아이돌의 기획사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허나 소속사는 제대로 된 답변으로 대응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때론 대중들은 진실보다는 사실만을 기억하니까 말이다. 이유야 어쨌든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처신은 대중이 신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점이 비난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무엇보다,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처신"이었다는 공식입장이 아쉽다. 상대적으로 상대 여성에 대한 배려는 너무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다.

애초에 "열애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발표 대신, 열애설이 난 상대와 향후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사태가 이 정도까지 심각해지는 상황은 막았을 텐데 말이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의 앞길에 누가 되고자 하는 이가 어디 있을 텐가.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겠다고 나선 소속사가 오히려 독이 된 격이다.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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