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일회용 소모품 아냐"

116명 학교폭력 전문상담사 계약해지 통보... 고용보장 요구 집단 단식

등록 2013.12.03 10:04수정 2013.12.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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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Wee클래스 전문상담사'(이하 전문상담사)들이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2일부터 집단 단식에 들어갔다.

'Wee프로젝트'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학생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통합지원 서비스망으로 학교에는 Wee클래스, 지역교육청은 Wee센터를 2008년부터 설치·운영하고 있다.

a  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이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이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문주현


전라북도에는 9월 현재 238개 학교가 Wee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Wee센터는 12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번에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전문상담사는 Wee클래스에 소속되어 있는 상담사들로 약 10월 단기 계약직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지난 3월 84명의 전문상담사를 감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남은 116명에 대해서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35명의 전문상담사들은 지난 11월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 계약해지 철회 ▲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인성건강과 정재욱 주무관은 "계약 당시 Wee클래스 사업은 한시적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학생들의 전문상담은 상담교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 "최근 교육부에 상담교사 정원을 요청하여 5명의 상담교사를 충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Wee클래스 사업은 12월 종료하는 것으로 확정된 상황이지만, 전문상담사들의 문제에 있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116명 전문상담사 해고, 학생 상담 공백 발생할 것"


그러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소수의 상담교사 확충을 통해 상담업무를 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면서 "116명의 전문상담사를 전원 해고한다는 것은 이미 설치된 238개 학교 Wee클래스 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며 학생 상담의 상당한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2일에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북지부, 전회련 전북본부, 여성노조 전북지부 등 전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만든다는 전북교육청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두 내쫓으며 (비정규직을) 만들고 있다"면서 "전문상담사 집단해고는 예산문제가 아닌 김승환 교육감의 노동자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우리는 정책의 변화에 따라 쓰고 싶을 때 쓰고 버리고 싶을 때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라면서 "전문상담사 116명에 대한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문상담사 대표 윤서정씨는 "현재 전문상담사는 교육복지와 다문화, 조손가정의 학생 상담과 인터넷 및 미디어 중독 등의 문제까지 커버하고 있다"면서 "타 시·도는 무기계약 전환 등 전문상담사의 고용보장으로 가고 있는데, 전북교육청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a  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이 2일부터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전북교육청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이 2일부터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전북교육청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 문주현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전북교육청의 고용보장 약속이 있을 때까지 삭발 및 단식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문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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