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00만명, 소문난 래알리를 아십니까

[인터뷰] '레알팜' 만든 박동우 ㈜네오게임즈 대표이사

등록 2013.12.31 15:02수정 2013.12.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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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우 레알팜 CEO ⓒ 네오게임즈


요즘 스마트폰으로 게임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레알팜(Real Farm). 인터넷에서 레알팜을 검색하면 온갖 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동영상, 뉴스, 지식in까지 줄줄이 검색결과가 뜬다. 지금까지 다운받은 사람은 100만 명, 매일 즐기는 사람(DAU, daily active user)은 하루 3만 명. 네이버 앱스토어 무료게임 1위,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 2013 베스트 앱 부문 최종 수상, 유사 장르 중 최고 유저평점(4.82/5점 만점) 기록.

레알팜은 도시 생활을 하던 도시남녀가 어느 날 래알리(來軋里)에 귀농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래봤자 게임이 별거 있겠나 생각하면 오산이다. 레알팜에서는 서로 다른 60여 가지 작물을 선택해서 재배할 수 있는데, 각 작물별로 생육 환경과 파종·수확 시기, 필요한 거름이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그에 맞는 농사를 지어주어야 한다. 가상 환경이라는 점만 빼면 모든 것이 실제 농사와 똑같다.

거름구덩이와 퇴비발효장에서 밑거름을 만들어 밭에 주고 밭을 갈고 나면, 래알리의 현재 날씨와 계절에 맞는 농작물을 선택해 파종한다. 상토배합실에서 상토를 만들어 육묘장에서 모종을 키운 다음 파종하고, 덧거름을 주고 물 관리도 잘 해주어야 한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알로에 같은 특용작물을 키울 수도 있다. 래알리의 하루는 현실 시간으로 1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농작물의 모습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래픽으로 실감나게 확인된다.

다 자라서 수확을 하면 래알리 영농조합 신문에 실린 시장 가격에 따라 내다 팔 수 있다. 시장 가격은 수확한 작물의 품질에 따른 등급, 현재 시장에 풀린 물량(다른 게이머들이 생산해서 팔려고 내놓은 해당 작물의 총물량) 등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형성된다. 실제 현실에서 농부가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 때와 똑같은 시스템이다.

하지만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라고 했던가. 예기치 않은 비가 와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거나 과습 피해가 발생해 일껏 키우던 농사를 몽땅 망치기도 한다. 이제 막 귀농한 초보가 농사를 짓는 게 어디 쉽겠는가. 이때 나타나 도움을 주는 이가 바로 최춘삼 이장이다. "농사 우습게보지 마라." 춘삼 이장의 한 마디에 게이머들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 도시의 농대 교수들도 모셔가려고 하는 농사의 초고수 최춘삼 이장은 까칠한 독설 캐릭터. 부녀회장 조분녀 할머니, 래알리에서 가장 젊은 57세 청년회장 이팔봉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 것은 개도 한다"며 농사 초보를 대놓고 무시하는 이들의 독설은 게이머의 점수가 어느 정도 올라가고 래알리에 정착할 즈음에서야 누그러진다. 전원 생활에 환상을 갖고 귀농했다가 힘든 농사일을 포기하고 떠나는 도시인들을 경멸하는 농촌의 시선, 농사에 어느 정도 진정성을 보이고 '우리 사람이 됐구나' 싶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여는 농촌의 실제 정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세계 최초로 실제 농사와 가장 가까운 게임


PC 화면에 레알팜 게임을 띄워놓고 설명하고 있는 박동우 CEO ⓒ 네오게임즈


이쯤 되면 혀를 내두를 만하다. 과연 이토록 실제 농사와 가까운 게임이 또 있었을까?

"농업을 소재로 한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죠. 페이스북 게임인 팜빌, 수퍼셀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헤이데이, 일본의 하타케피가 농사 게임이었고, 이태리에도 농사 게임이 있어요. 하지만 게임의 구조가 너무 단순하거나, 농사 자체보다는 농사로 돈을 벌어서 다른 일을 하는 '농장 경영' 게임이 대부분이었죠. 기후와 상황에 따라 파종 시기가 다 다르고, 밭에 거름과 물을 주고 제대로 관리를 해야 등급이 좋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고, 그것을 시세에 따라 변화하는 가격에 파는 정도의 디테일은 이제껏 없었어요. 이토록 구체적으로 실제처럼 농사를 짓는 게임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죠."

12월 말경 만난 박동우 네오게임즈 대표이사의 말에 따르면, 레알팜은 초보 유저들보다 평소에 게임을 많이 즐기는 소위 '오타쿠'들이 더 좋아하는 게임이란다. '애니팡', '포코팡' 등 최근 인기몰이를 했던 스마트폰 게임들이 극히 단순한 구조인 반면, 레알팜은 하면 할수록 등급이 올라가는 꽤 복잡한 게임이다. 게임으로 치면 '하드코어 장르'라고 할까.

"처음엔 노지에서 시작했다가 농사를 잘 지어서 돈을 벌면 비닐하우스를 장만하고, 그 다음엔 온실, 그러고 나서 식물공장, 다음엔 우주농업까지 가게 되어 있어요. 지난 2월에는 50종 모든 작물(그 당시 레알팜 총 작물 수가 50가지)에 대해 '신' 등급을 달성한 게이머에게 50가지 농산물을 직접 배송해줬죠."

레알팜 농사를 잘 지어 '레알 쿠폰'을 획득하면 게이머의 집으로 진짜 친환경 과일과 농산물 꾸러미가 배달된다. 가상공간에서의 농업이 실제 현실의 농업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기획 의도 때문이다.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데, TV 드라마가 팬들의 요구에 따라 주인공의 생사 여부나 스토리를 변경하는 것처럼, 게임도 게이머들의 요구를 반영한다. 마침 그날도 14명의 레알팜 개발자들이 새벽까지 작업한 새로운 업데이트가 풀린 날이었다.

"총 직원 수는 18명인데 그중에 개발자가 14명이에요. 디자이너 중에는 미국인, 루마니아 친구도 있죠. 지난 10월 5일이 정식 출범 1주년이었으니까 1년 2개월째 이걸 하고 있네요."

레알팜은 그냥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있는 게임이다. 비닐하우스, 온실, 식물공장을 거쳐 우주농업까지 나가는 데는 사연이 있다. 대기업형 산업농만 살아남는 구조, 환경 오염 등 더 이상 지구상에서 농사를 짓기 어려운 상황이 닥쳐오기 때문이다. 국가 간의 종자전쟁도 등장한다. 우리의 종자 주권을 외국 회사에 빼앗긴 상황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이에 저항하던 최춘삼 이장이 경찰서에 잡혀가면, 게이머는 농사지어 번 돈으로 보석금을 내고 최 이장을 구해야 한다.

종자 주권, 환경 오염... 이건 그냥 '게임'이 아니다

구세농(救世農). 게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단어가 떠오른다. 아무리 봐도 이건 단지 재미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 '농사는 세상의 근본이라는 것, 결국은 그것이 세상을 구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 말이다.

"제가 처음 이 게임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기존 게임회사 전문가들이 '잘 안 될 테니 하지 말라'고 다들 말렸어요. 세상에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가 얼마나 많아요. 스포츠, 총쏘기, 레이싱, 칼싸움, 무협 등등. 액티브하고 재미있는 소재도 많은데 누가 힘들고 지루하게 농사짓기를 하겠냐고요.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은근히 걱정은 좀 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해놓고 보니까 외부에서 오는 반응들이 저에게 역으로 확신을 줘요. 하길 잘 했다는."

농업이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 농업을 공부했거나 농업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이같은 현실에 한 번쯤 문제의식을 느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특정 분야를 우대하고 홀대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 모두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을 집단적으로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우리 자신이게 하는, 땅과 생명과 연결해주는 가장 원초적인 것, '먹을 것'이 어디서 오는가 하는 것을 말이다.

"저는 복권 회사에 다니다가 1996년부터 사업을 했어요. 인터넷 복권 사업, 스마트폰 어플 개발 사업을 하다가 게임을 만들게 됐죠. 그래도 농대에서 농업을 공부했는데, 농업이 지닌 가치를 세상에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요즘 레알팜 이용자들을 보면서 농업에 대한 관심과 감수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지요. 이것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을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것이니까요."

현재 2만 7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레알팜 인터넷 카페에는 "농사를 지어보니 농부들의 노고를 알겠다"거나, "태풍에 낙과 피해를 입으신 농부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는 내용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콜라비가 뭔지 모르던 사람이 레알팜에서 콜라비를 키웠는데, 우연히 슈퍼에서 실제 콜라비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도 있다. '아, 이게 콜라비구나'하면서. 어떤 사람은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던 비닐하우스를 일부러 가서 들여다보게 된다고 했다. 이 농부는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짓나 궁금하다나.

"게임을 처음 구상한 것은 3년 반 전이에요. 그땐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도 별로 없던 때였는데,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느낌이 있었죠. 앞으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올 것이고, 좀 더 단순하고 간편한 게임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그때 농사 게임이라는 것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농업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도 싶었고. 각 작물의 구체적인 농사 방법은 서울대 원예학과 전창후 교수(원예 83)의 자문을 받았어요. 그리고 저나 우리 팀들도 어느 정도는 알죠. 그래도 농대를 나왔는데."

그렇게 만든 레알팜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 리얼 농사 게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상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농사도 마찬가지. 개별화되고 단절된 도시와 달리, 농촌에서는 공동체와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래알리 주민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마을 소식(공지사항)이 게재되는 '마을신문'도 보고 품앗이에 필요한 이웃들도 만난다.

실제 농사에서 같은 마을 주민끼리 품앗이를 하듯이, 레알팜 게임에도 품앗이가 있다. 밭일을 도와주거나 기계를 빌려주는 등 하루에 다섯 명의 이웃에게 품앗이를 하면 게임에 유용한 아이템을 얻게 된다. 마을잔치 소식도 카페의 유용한 정보다. 11월 11일 농업의 날을 맞아 벌어진 '레알팜 벼 전쟁' 잔치에서는 벼농사 수확량이 많은 게이머에게 레알팜에서 실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레알'을 지급했다. 김장에 필요한 재료(배추, 고추, 파, 미나리)를 일정량 이상 수확한 경우, 추첨을 통해 실제 김장김치가 배송되는 '김장 잔치'도 있다.

"이걸 하면서 지금까지 돈을 목적으로 해본 적은 없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직원들과 함께 해내는 그것 자체로 충분했고, 우리가 함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새는 조금은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지거든요."

레알팜이 아직 잘 되고 있고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앞으로 '레알팜 애니멀'이라는 이름으로 소와 닭, 돼지, 양, 산양, 말, 공작 등을 키우는 축산업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레알팜 게임이 다양한 레벨과 차원으로 확장되는 것처럼, 이 게임 역시 공장형 축산에서 방목으로, 소형 가축에서 중대형 가축으로, 혹은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또 다른 계획은 농산물 직거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일정 레벨을 달성한 게이머에게 네오게임즈가 농산물을 구입해서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향후 레알팜 내에서 게이머와 유기농 농산물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게임이 게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의 농업과 연결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애초에 레알팜이라는 게임을 만든 의도였는지도 모른다.

게이머와 유기농 생산자 연결, 직거래 방안 구상 중

좋은 농산물에 대해 '레알팜 인증'을 주는 사업도 해보고 싶단다. "현재의 유기농 인증 시스템은 너무 국가 주도"라고 박 대표는 비판한다. '좋은 농산물'의 기준을 너무 형식화된 틀 안에 가두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좋은 먹을거리가 무엇인지 수치로 측정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인지도 모른다. 먹을거리에는 무엇보다 기른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네오게임즈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인지 묻자, 박 대표는 "레알팜이 출범하기 전, 게임을 개발하던 2년 반 동안"을 꼽았다.

"한마디로 도를 닦는 시간이었어요.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에 남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죠. 설계 도중 오류를 발견하고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수였고. 더구나 그 당시는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어본 경력자도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노력이 계속되었고, 결국 2년 반 만에 지금의 레알팜이 세상에 나와 빛을 봤다.

레알팜 직원들과 함께 한 회식 자리에서. ⓒ 네오게임즈


80년대에 누구나 그랬듯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결혼하고 전남 고흥에 내려가 월간지 <고흥> 기자 생활을 했다. 지역에서 글 쓰면서 다알리아, 칸나 등 농사도 같이 지으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고. 복권 회사에 취직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박 대표가 들려준 짧은 이력이다. 후회되는 것 한 가지는 한참 학생운동에 매진하던 시절, 소위 '이념 논쟁' 때문에 함께 하던 학우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드는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저는 스스로 '디지털 농업'을 하는 농업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일에 관심 있으신 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직거래 사업, 친환경 인증 사업, 게임 기획 등등 앞으로 할 일이 많거든요. 생각에 머무를 때랑, 그것을 일로 실현할 때랑 다르더라고요. 생각만 했던 것을 막상 해보니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생각이 또 나오고.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겨요. 더 좋은 결과가 나오죠."

"농업 분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 같이 하고 싶어"

돈에는 처음부터 별 욕심이 없었지만, 만약 돈을 벌게 되면 노래극을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는 언제나 그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언젠가 이 시의 느낌을 그림이나 글, 또는 공연으로 형상화해보고 싶다고 했다.

"예술은 항상 삶에 큰 힘과 자극을 주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게임도 일종의 예술이죠.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가 형상화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또 한 가지는 아내가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아내의 이름을 딴 '장연실 도서관'을 개관하는 것이 언젠가 실현하고 싶은 또 다른 꿈이네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있는 네오게임즈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인터뷰는 박동우 대표의 이미지 그대로 그냥 가볍고 자유롭고 편안했다. "최춘삼 이장의 이름은 사실 최춘식이라는 대학 후배한테서 따온 것"이라며 웃는 그에게 삶과 유머와 행복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이루어온 것이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뭔가 대단한 것을 말한다는 느낌도, 일부러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것도 없었다.

우리는 어머니 혹은 아버지, 아들, 딸, 아니면 어느 회사 사장이나 부장 등 이런 저런 이름을 달고 평생을 산다. 그것은 어쩌면 평생 타인의 시선 속에 갇혀서 해내야 하는 '역할극'이자, 일생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원치 않는 역할인데도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버거워한다. 그런데 어쩌다 가끔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해서 선택한 삶을 사는 이를 만날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 하는 일과,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시간에 행복을 느끼며 있는 그대로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 박동우 대표가 그런 사람이었다.
#레알팜 #농업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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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을 무의식적인 소비의 노예로 만드는 산업화된 시스템에 휩쓸리지 않는 깨어있는 삶을 꿈꿉니다. 민중의소리, 월간 말 기자, 농정신문 객원기자, 국제슬로푸드한국위원회 국제팀장으로 일했고 현재 계간지 선구자(김상진기념사업회 발행) 편집장, 식량닷컴 객원기자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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