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기계음 없이 라이브...6년 연습 아이돌의 힘

[인터뷰] 쌍둥이 듀오 테이스티, '떠나가'로 컴백..."내년 목표는 방송 4사 1위"

13.12.31 11:20최종업데이트13.12.31 11:20
원고료로 응원

2인조그룹 테이스티(소룡,대룡)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2013년 대중문화의 주요 키워드는 '복고'였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가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향수에 빠지게 했기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이 쓰레기(정우 분)인지, 칠봉이(유연석 분)인지도 궁금해했지만,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자신의 1990년대를 떠올리며 미소 짓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비단 드라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너 나 알아?' 'Mamama'(마마마) 등 강렬한 전자음을 앞세우며 노래했던 남성 듀오 테이스티(대룡·소룡)는 지난 11월 말 '떠나가'를 발표하며 복고 대열에 합류했다. 1980~1990년대에 유행했던 뉴잭스윙 장르를 표방한 이 곡에서 쌍둥이 형제 대룡과 소룡의 모습은 마치 그룹 듀스를 떠오르게 했다.

듀스가 한창 활동하던 1990년대 초, 대여섯 살에 불과했던 대룡과 소룡은 "몇 년 전에 듀스라는 그룹을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데뷔를 준비하던 연습생 시절, 듀스의 영상을 처음으로 봤다는 이들은 "무엇보다 안무가 좋았던 것 같다. 그 시절에선 완전히 현대판이었다"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떠나가'의 장르뿐만 아니라 남성 듀오라는 점도 듀스와 똑 닮은 이들은 "선배님들의 무대를 2013년 스타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떠나가'는 그동안 해왔던 노래들과는 콘셉트가 완전히 다르니까요. 처음에 노래를 듣자마자 '우리 둘이 하면 어떨까. 잘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도 걱정을 계속 했는데, 다행히 평이 나쁘진 않더라고요. 이번에는 안무도 저희가 짜지 않고, 외부 안무가가 맡아주셨어요. 그동안 정장을 입다가 이번엔 의상도 확 바뀌었는데 편해요. 이제야 우리 나이를 딱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음 앨범 나올 수 있을까...? 마음고생 심했어요"

ⓒ 이정민


2012년 8월 데뷔한 이후, 별다른 기복이 없었을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테이스티에게 2013년 상반기는 유독 힘든 시간이었다. 데뷔 1개월 뒤였던 지난 2012년 9월, <오마이스타>와 만나 "아시아 최고의 퍼포먼스 듀오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테이스티는 지난 1년에 대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Mamama'가 나올 때까지 1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어요. 그 뒤로는 정신없이 활동하고 있지만, 데뷔 앨범이 나오고 나서 쉬었으니까요. 많이 불안하더라고요. '다시 앨범을 못 내면 어쩌지' 싶었어요. 한 장 내고 들어가는 가수들도 많으니까요. '아, 이건 창피한데. 이러면 (데뷔를) 괜히 한 건데' 싶어서 조바심이 났어요.

앨범이 나온다, 나온다 하고 계속 미뤄지는 거예요. 쉬는 시간이 되게 힘들더라고요. 마음고생도 심했고요. 부담감도 컸죠. 진짜 컴백을 못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1년 동안 기다리니까 또 준비하고 나오더라고요.(웃음) '그동안 한가했던 게 지금 바쁘려고 그랬구나' 싶기도 해요. 이제는 시간이 있다면 마음 편하게 잘 쉴 수 있는데, 그래도 활동하는 게 좋아요."

데뷔까지 가는 길도 길고 험난했지만,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뒤에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또 다른 '기다림'의 과정이었다. 이미 데뷔 전, 6년이라는 시간을 연습생으로 살았던 테이스티는 "'우리는 왜 이렇게 시간이 긴가' 했다"고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쉬는 동안 노래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기계음 없이 라이브로 노래하게 됐다. '생각보다 잘한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26년 함께한 쌍둥이 형제..."같이 있을때 도움이 돼요"

ⓒ 이정민


사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떠나가'보다 강렬한 '너 나 알아?' 쪽이다. 귀에 쏙쏙 들어와서 좋다고. 그러나 '떠나가'를 통해 기계음을 빼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자 팬들도 부쩍 늘었다. 테이스티는 "우리가 처음 듣는 노래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대중성 있는 곡을 소화해서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자체 분석하기도 했다.

15살 때까지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던 쌍둥이는 "이제 각자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태어날 때부터 쭉 함께였을 텐데, 가수 활동까지 함께하는 게 지긋지긋하진 않을까? 형 대룡은 "같이 있을 때 민폐가 되면 떨어지겠지만, 도움이 된다"면서 "내가 못하는 걸 소룡이가 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걸 소룡이가 한다"고 말했다. 티격태격 싸울 때도 있지만, 둘이 함께라서 더욱 힘이 난다고.

테이스티는 '떠나가'의 리믹스 버전으로 오는 2014년 1월 중순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리믹스 버전에서 바뀐 안무는 모두 대룡과 소룡이 직접 짰다. "서로 잘하는 것을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짠 안무가 우리와 확실히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한 테이스티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앞으로도 우리가 안무를 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음악 프로그램 순위 20위권에 진입하는 게 저희의 2013년 목표였어요. 얼마 전에 딱 20위를 했거든요.(웃음) 2014년에는 조금 더 높게 잡을래요. KBS, MBC, SBS, Mnet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하는 게 목표입니다. 노래가 나오고, 그 노래를 무대에서 잘해내고 칭찬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당당히 1위를 하고 그 뒤에는 '아시아 넘버 원 퍼포먼스 듀오'가 될게요."

테이스티 떠나가 너 나 알아 듀스 마마마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