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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지지, 장애아 기억하자"...'KBS 연기대상' 말말말

[종합] 대상 받은 김혜수, 담담한 소감 전해...한주완·문채원 등 수상소감도 눈길

14.01.01 10:01최종업데이트14.01.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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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카펫의 신 김혜수 배우 김혜수가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연기대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희훈 기자| 2013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벌어진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주인공은 김혜수였다. 16부작 드라마 <직장의 신>으로 열연한 김혜수는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혜수가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동료 및 선후배 배우들은 일제히 일어나 축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상 직후 김혜수는 "(<직장의 신>은) 무모할 수도 있는데 용기를 낸 작품"이라며 "굉장히 신선한 작품을 만나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담담한 어투로 소감을 전했다.

김혜수는 "감사드릴 분들이 사실 많은데 개인적으로 깊게 감사드리겠다"며 일일이 호명하는 관행을 비켜갔다. 대신 그는 "드라마를 통해 나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며 "더 건강하고 유쾌하게 주변을 환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짧고 굵은 소감을 마무리했다.

대상을 예상했냐는 진행자의 짖궂은 질문에 김혜수는 "사실 예상할만도 했다"면서도 "16회 미니시리즈라 제외된다고 해도 괜찮았다"는 나름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이어 김혜수는 "(드라마를 통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갭을 코믹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의미있었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혜수는 "특히 감사할 분이 있는데 이번에 함께 했던 조명감독님이 내가 고등학교 때 데뷔할 때도 조명을 잡던 그 분이었다"며 "칠순이 넘었는데도 지금까지 건재하게 빛을 비춰주셨다, 특별히 존경과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주완의 철도 파업 지지 소감, <굿닥터> 배우들 소감도 빛났다

▲ 한주완 '오늘 기분 최고 입니다' 배우 한주완이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연기대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감사의 마음과 의미까지 담은 소감을 전한 이는 김혜수 뿐만이 아니었다.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한주완은 철도 파업에 나선 이들을 지지하는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주완은 "공공의 재산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들이 많이 계신다"고 운을 떼며 "노동자 최상남 역을 연기한 배우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 힘내십시오"라고 전했다.

이어 한주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은 아직 우리가 살지 않은 날들'이라는 기욤 뮈소의 말을 절감한다"며 "<왕가네 식구들>은 친 가족 이상의 가치를 알려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주완은 KBS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착실하게 살아가는 중장비업체 사장 최상남 역을 맡고 있다.   

드라마 <굿닥터>를 통해 우수연기상을 받은 문채원은 벅찬 감정을 안고 소감을 말했다. <굿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 성향의 주인공을내세워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배우 문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연기대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 대세 미남 주원의 살아있는 눈빛 배우 주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연기대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문채원은 수상 직후 "장애라는 특정 소재로 주변 우려가 많았지만 시청자 분들이 장애를 가진 인물을 사랑과 응원으로 바라봐 주셔서 이런 기쁨을 누리는 것 같다"며 "조금이나마 그 분들께 따뜻한 두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감정을 추스르던 문채원은 "연기자로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에 무감각해지지 않겠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 했다.    

또한 이번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 PD선정 연기자상, 네티즌상, 최우수연기상으로 4관왕의 기염을 토한 주원도 특별한 소감을 잊지 않았다. 최우수상 수상 후 주원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분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더 좋은 시스템에서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번 <2013 KBS 연기대상>은<개그콘서트>의 '뿜엔터테인먼트' 팀과 가수 에일리 등이 축하 공연을 꾸몄다. 배우 신현준, 주상욱, 그리고 소녀시대 윤아가 진행을 맡았다.

<2013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입장하는 연기대상 MC 주상욱-신현준 배우 주상욱과 신현준이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연기대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연작 단막극상 남자=유오성(드라마 스페셜-마귀/엄마의 섬), 최다니엘(연애를 기대해)
▶연작 단막극상 여자=보아(연애를 기대해), 한예리(드라마 스페셜-연우의 여름)

▶청소년 연기상=연준석(상어), 김유빈(천명)
▶남녀 신인 연기상=정우(최고다 이순신), 한주완(왕가네 식구들), 아이유(최고다 이순신/예쁜남자), 경수진(상어/TV소설 은희)

▶베스트커플상=조정석-아이유(최고다 이순신), 지성-황정음(비밀), 오지호-김혜수(직장의 신), 주원-문채원(굿닥터), 윤아-이범수(총리와 나)
▶남녀 인기상=지성(비밀), 문채원(굿닥터)

▶남녀 조연상=배수빈(비밀), 이다희(비밀)
▶방송 3사 PD 선정 연기자상=주원(굿닥터)
▶네티즌상=주원(굿닥터), 황정음(비밀)

▶일일드라마 부문 남녀 우수 연기상=김석훈(루비반지), 이소연(루비반지)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우수 연기상=오지호(직장의 신), 윤아(총리와 나)
▶중편 드라마 부문 남녀 우수 연기상=주상욱(굿닥터), 문채원(굿닥터)
▶장편 드라마 부문 남녀 우수 연기상=조정석(최고다 이순신), 조성하(왕가네 식구들), 이미숙(최고다 이순신), 이태란(왕가네 식구들)

▶작가상=문영남 작가(왕가네 식구들)
▶남녀 최우수 연기상=주원(굿닥터), 지성(비밀), 황정음(비밀)
▶대상=김혜수(직장의 신)



김혜수 KBS 연기대상 한주완 철도파업 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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