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에 한 번 비 내리는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

[올라! 남미 배낭여행 48] 아타카마 사막

등록 2014.01.03 16:18수정 2014.0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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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은 다른 대륙에도 있는 여러 사막들,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사하라나 몽골의 고비등과도 비교가 되는 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막이다. 마치 외계의 행성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아타카마 사막 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황량함과 건조함이 있다. 태초에 사람이 살기 이전, 원시의 땅처럼 순수하고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것 같은 신비함 마저 드는 곳이다.

볼리비아의 알티플라노 고원지대를 지나 칠레의 국경을 넘으면 아타카마 사막을 만나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을 건너다보면 세상의 복잡함과 어지러움이 모두 사막의 지평처럼 단순화 되면서 깔끔하게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루를 사막에서 보내다가 만나게 되는 저녁의 해지는 모습 또한 한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a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그리고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막에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칠레의 알마 관측소도 있다. 해발 5000m의 사막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타카마 사막은 습도가 낮고 다른 전파와 혼선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한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전파망원경은 우주 관측용 인공위성인 허블우주망원경보다 해상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지구의 대지 중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아타카마 사막은 태평양의 훔볼트해류와 칠레 해안선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거의 2천만 년동안 건조한 기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칠레 북부에 속하는 아타카마 사막은 강수량이 극히 적으며 국지적으로는 강수량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 사막은 소금과 진흙이 말라붙어 있는 호수와 소금의 퇴적층으로 덮인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타카마 사막의 총면적은 10만 평방미터에 이르며 행정구역상 대부분 칠레의 안토파가스타 주와 아타카마 주에 속하며 북쪽으로는 페루 국경까지 이어진다. 사막은 대체로 서쪽 해안산맥 기슭의 천연 염전군과 안데스 산맥 기슭에서 동쪽 가장자리까지 비스듬하게 자리 잡은 충적선상지로 이루어져 있다. 모래언덕으로 덮인 선상지도 있지만 자갈이 깔린 곳이 더 흔하다.

a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아타카마 사막은 남아메리카의 태평양 쪽 해안선에 자리 잡은 건조지대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남태평양 고기압 기단에 의해 형성된 건조 기류의 하강으로 이 사막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건조한 지역이 되었다. 해안가의 불모지대 형성에는 남극해에서 오는 한류인 훔볼트 해류도 이곳의 건조기후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류는 해수면의 찬 공기와 높은 곳의 안정되고 더운 공기의 온도를 역전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기상조건은 안개와 구름을 만들기는 하지만 비를 내리게 하지는 않는다. 이곳 아카카마 사막에서의 비는 3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9세기 이후 여러 해 동안 아타카마 사막에 매장되어 있는 자원, 특히 안토파가스타 북동쪽과 이키케 내륙 쪽의 질산소다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충돌이 칠레와 볼리비아 그리고 페루 사이에 계속 있었다. 아타카마 사막지역의 대부분은 원래 볼리비아와 페루의 영토에 속해 있었지만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광업활동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칠레 기업들이 주로 운영했었다.


a  아타카마 사막을 지나는 도로. (2011년 6월 사진)

아타카마 사막을 지나는 도로.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세 나라 사이에 광물자원을 둘러싼 태평양전쟁이 벌어지게 되는데 전쟁의 승기를 잡았던 칠레는 전쟁후 앙콘 조약이 체결되면서 이전에 페루와 볼리비아가 통치하던 지역들의 소유권까지 영구적으로 얻어낸 반면 볼리비아는 태평양 해안 지역 전체를 잃게 되면서 해안선이 없는 내륙국가가 되었다. 

현재 아타카마 사막지역의 주된 광물자원은 안데스 산맥의 추키카마타와 해안의 파포소에 있는 구리광산이다. 해안 인근에서는 농업이 이루어지는 곳도 더러 있지만 농업인구는 몇 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피카 지역에서 레몬을 재배하고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의 염생습지 주변에서 여러 가지 작물들을 경작한다. 추키카마타에 가까운 칼라마에서는 로아 강의 물을 관개용수로 이용해 감자와 알팔파를 재배하고 있다.


a  아타카마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 . (2011년 6월 사진)

아타카마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 .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아타카마 사막 #아따까마 사막 #칠레 #산페트로데아타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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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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