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과 심판 사이의 반복되는 악순환

계속되는 심판 오심... 그 원인과 해결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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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익(kti0320)등록 2014.01.06 16:07
다른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 집중되는 심판의 반복되는 오심으로 프로농구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급신인들의 가세와 국제대회 호성적으로 흥행몰이를 예고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2013~2014 프로농구는 어느 덧 반환점을 넘긴 지금 이 시점에서 농구 팬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다. 민심이 흉흉하니 관중 동원도 쉽지 않다. 지난 시즌보다 관중 수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갈 길도 험난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프로농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심판들의 계속되는 오심의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그 해결방안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KBL의 미온적인 대처, 화를 키운다

사실 심판의 판정 문제는 과거에도 여럿 있었다. 판정 하나로 경기의 승패가 갈린 적도 있었고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를 보이콧해 몰수경기가 된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KBL의 대처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단호했다고 할 수 있다. 2시즌 출장정지를 주는 사례도 있었고 (하지만 차후에 경감되었다) 특히 몰수경기에 있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당시 KBL 총재이셨던 김영기 총재가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시즌 나타난 오심사건에 있어서는 KBL은 그 누구보다도 관대하고 사건대처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당연히 사건의 중대함이 몰수경기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미디어의 관심과 성난 팬심은 그 어떤 사건보다 대단했고 거셌다.

하지만 KBL은 해당심판에게 2주배정정지와 견책, 그리고 50만 원정도의 벌금에 그치며 재발가능성에 있어서는 나몰라라 한 격이 되었다. 과연 KBL은 오심을 한 심판들이 이정도의 징계를 받고 자극을 받거나 반성해서 좀 더 나은 판정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다소 의문이다.

악순환의 연속, 심판들을 조여오는 중압감

말그대로 악순환의 연속이다. 

KBL 측에서 오심사건이 생겼을 때 조금 더 단호하게 대처하고 엄중한 징계를 내렸다면 미디어의 관심이나 농구팬들의 민심을 달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오심이 터졌을 때 여러 방송, 언론에서는 연일 심판 오심과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고 팬들의 성난 민심은 KBL 게시판을 비난의 글로 도배했을 만큼 후폭풍은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리고 이 사태를 심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미디어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오히려 남은 경기에서 심판을 볼 때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왔을 부분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심판이란 적당한 긴장감을 통해 엄정하고도 공정한 심판판정을 봐야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심을 저지른 심판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심판들 입장에서도 판정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입장일 것이다. 그러니 판정에서도 3명의 심판이 다른 판정을 내리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해결방안- 비디오 판독은 정녕 안되는 것일까?

이 방안도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방안이다. 하지만 KBL은 심판들의 권위과 추락할 것을 우려해서 비디오 판독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KBL이 변화를 꾀해야 할 때다. 계속되는 심판의 오심은 심판의 권위를 더욱 추락시킬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더 나아가 한국농구의 질적 하락을 야기시키고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KBL에서는 매 쿼터 종료시점이나 연장전에서 득점과 관계되는 장면에 한해서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 더 확대해서 매 쿼터 당 두 팀에서 한번 씩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면 판정하나하나에 펄쩍 뛰는 감독들이나 경기 후 KBL 게시판을 도배하는 팬들의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또한 KBL 심판이 되기 위한 과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관리해서 예를 들면 교육과정에 해외 심판연수를 넣어서 해외 심판들의 판정을 보고 배우면서 심판으로서 한단계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단지 프로선수출신이라서 심판이 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심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심판이 되는 KBL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방안으로는 매 라운드 마다 공정한 판정을 내린 심판을 선정해 인센티브 지급 등 이른 바 '당근'을 준다면 심판의 입장에서는 동기부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로 출범 17년째를 맞는 한국프로농구. 그동안 계속되는 심판의 오심에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농구팬들을 위해서라도 KBL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변화를 꾀해서 적어도 지금보다는 판정논란에서 자유로운, 팬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농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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