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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실종됐던 아가사 크리스티, 무슨 일 있었을까

[박정환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실제 사건 바탕으로 상상력 가미한 미스터리 뮤지컬

14.01.08 13:25최종업데이트14.01.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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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사>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김수용과 배해선 ⓒ 박정환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필동로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뮤지컬 <아가사>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김태형 연출을 비롯하여 배해선, 양소민, 김수용, 진선규 등이 참석했다.

 

김태형 연출은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인 아가사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가 실종돼서 벌어지는 사건을 추리 형식으로 이야기한다"며 "작가로서의 창작의 고뇌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해야 하는 고통을 숭고하게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을 다룬다는 것이 아가사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며 "추리극을 보는 느낌이지만 중후반으로 가면서 아가사의 내면을 다룬다"고 단순한 추리 형식의 뮤지컬이 아님을 강조했다.

 

아가사 역의 배해선은 "아가사라는 캐릭터는 내면의 이중성을 갖는다. 로이를 만나기 전과 후가 다르다"며 "실종되기 전의 아가사는 남에게 자기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종된 후인 40대부터의 삶은 포커를 치는 등 기존의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내면의 자유로움을 과감하게 즐긴다. 실종 이후 어떻게 아가사가 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과 공포심이 있다. 아가사가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는 걸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한 배해선은 "이 작품은 주인공 한 두 명이 끌고 나가는 게 아니라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며 "추리극이지만 이 멤버로 코믹물을 만들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배우들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 박정환

 

▲ <아가사>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양소민 ⓒ 박정환


역시 아가사 역을 맡은 양소민은 "겉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완벽함을 추구했다"며 "아가사가 실종됐을 당시의 11일이 더 아가사다운 모습으로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여성으로 아가사를 그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로이 역의 김수용은 "옴므파탈 로이가 뿜어내는 치명적인 매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아가사의 내면에 자리한 인물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많이 생각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스팅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 고맙고 크게 다가왔다"며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게 되어 감사해 감동하며 연습했다. 아가사가 공연장에 와서 이 공연을 보고 마음에 들었으면 한다"는 감회를 밝혔다.

 

김수로 프로젝트 8탄인 뮤지컬 <아가사>는 1926년 12월 아가사 크리스티가 11일 동안 실종됐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픽션적 상상력을 가미한 미스터리 뮤지컬로 2월 2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2014.01.08 13:25 ⓒ 2014 OhmyNews
아가사 뮺컬 김수용 배해선 양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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