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소통 부재의 시대, '안녕하세요'의 미덕

[TV리뷰]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진정한 멘토가 되려면?

14.01.14 09:07최종업데이트14.01.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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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공익적인 예능이다. 이영자, 신동엽을 비롯한 진행자들은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말 못할 고민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주고 있는데, 거기에는 고민 여부를 판단해주는 방청객들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프로그램의 목표인 '온 국민의 고민 해결'의 과제를 착실히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고민 해결, 그 출발점에 서게 돕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미덕

▲ '안녕하세요' 진행자 네 사람은 많은 고민들을 속시원히 해결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 KBS


이 프로그램에는 은둔형 외톨이의 처지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 19금을 붙여야 하는 사연, 또는 엽기적인 사건의 주인공 등, 매주 온갖 종류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듯 어둡기도 하고 또 때로는 몹시도 무거운 사연들이 대부분이지만, <안녕하세요>의 스튜디오는 늘 밝다. 그것에는 아기자기하고 활달하게 꾸며진 스튜디오의 분위기 탓도 있지만, 이영자, 신동엽과 컬투 정찬우, 김태균 등, 네 사람의 진행자와 패널들의 재치 넘치는 진행 덕이기도 하다.

어느 곳에서도 선뜻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 속 고민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것일까. 고민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선 출연자들에게 방청객들의 평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주인공들과 주변인들은 등장할 때와는 달리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그리고 그러한 후련한 느낌은 시청자들에게도 전이된다. 출연자들의 별 것 아닌 것들에서부터 심각하기 짝이 없는 각종 고민들은 사실상 모두가 조금씩은 겪고 있는 것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의 사례들에서 익히 들어왔던 것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 그저 귀를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언뜻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열고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므로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바로 그것이 <안녕하세요>의 존재 이유다.

전문가 의견 필요한 사안 많아...진정한 멘토로 거듭나기를

▲ '안녕하세요' 매 주 바뀌는 패널들은 프로그램의 활력을 위한 도우미의 역할을 맡게 된다. ⓒ KBS


<안녕하세요>는 고민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큰 미덕이 있다. 해결 시도를 위한 출발점에 선 것만으로도 출연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고, 새로운 삶의 돌파구가 생기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고민들을 살펴보면, 소통되지 못하고 꽉 막혀버린, 일방통행식의 관계에서 생긴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같은 고민이라 하더라도 개개인에게 그 무게는 각기 달랐다.

그렇듯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활달하게 풀어내어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안녕하세요>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그것은 이 프로그램이 예능임을 감안하더라도, 모든 고민이 너무나 쉽게 '소통'되고 '해소'되어 버리고 만다는 것. 때로는 참기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듯한 사람들이 간혹 있었는데, <안녕하세요>는 그러한 부분들조차 웃음과 얼렁뚱땅의 결론으로 끝을 내려는 경향이 가끔 엿보여 아쉬움을 준다. 

예를 들어 오랜 은둔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라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히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들 수 있는데, 그것은 방청객들이 진단하는 고민의 여부로 결정될 사안도 아니며, 패널들의 몇 마디 격려나 비판의 말로 얼버무려질 일도 아니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가끔씩은 고민들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곁들인다거나(물론 예능임을 잊지 않은 정도에서), 꼭 필요한 부분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첨부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그렇게 된다면, <안녕하세요>는 현재의 정겹고 흥겨운 말동무 역할에 더해 진지한 멘토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안녕하세요>가 수많은 고민을 지닌 사람들에게 진정한 길라잡이가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안녕하세요 고민 신동엽 이영자 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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