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가 2014시즌 1군 부활을 위해 절치부심으로 사이판 수수페구장에서 재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기간은 1월 15일부터 2월 15일 한 달 동안 진행하고, 김경태 재활코치와 이병국 컨디셔닝 코치가 인솔한다. 전병두 외에도 이승호, 엄정욱, 윤길현, 오수호(이상 투수), 이명기, 한동민(외야수), 이재원(포수)도 합류한다.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전병두는 KIA에서 2008년 SK로 트레이드됐다. 김성근 감독의 '벌떼 야구'의 선봉장이었던 전병두는 고효준과 함께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SK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소화했다.
2009년 49경기에 나와 13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8승 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2009년 5월 23일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선 9타자 연속 삼진(김현수-김동주-최준석-손시헌-이원석-용덕한-김재호-정수빈-임재철)을 잡아내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1998년 해태 시절 이대진이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작성한 10타자 연속 삼진에 하나 모자라고, 1995년 해태 선동열이 두 차례나 작성한 9타자 연속 삼진과 타이기록이다. 2009년 전병두의 9이닝당 볼넷 허용 수는 3.25이고, 9이닝당 탈삼진 수는 9.2에 육박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을 위해 전천후 투수로서 맹활약한 전병두였다.
2010년 27경기에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6, 2011년 개인 최다 출장인 51경기에서 3승 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병두는 2011년 왼쪽 어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단순한 통증으로 생각했지만 그 해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으며 기약 없는 재활을 받아야 했다. 고통스러운 2년 동안의 재활 훈련을 소화했고, 현재는 캐치볼과 마운드에서 약하게 투구 연습이 가능한 상태이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팀이 부를 때면 어김없이 나갔던 전병두, 아쉽게 어깨가 탈이 나 2년 동안 특이한 투구폼을 볼 수 없었다. 1군에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1군이든 2군이든 아프지 않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 2014시즌 목표라는 것에서 얼마나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사이판에서의 막바지 재활 훈련을 끝내고 SK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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