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이면 '버럭 박명수'도 쿨 해질 수 있다.

[서평] 행복은 습관이다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등록 2014.02.05 14:31수정 2014.02.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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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하늘에 걸린 달을 올려다 보는 것도 화내지 않기 위한 생활습관 중 하나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하늘에 걸린 달을 올려다 보는 것도 화내지 않기 위한 생활습관 중 하나입니다 ⓒ 임윤수


대개의 사람들은 하루에 최소 몇 번 정도씩은 드나드는 곳이 있습니다. 내 집 현관일수도 있고, 근무하는 곳 출입구일수도 있습니다. 수시로 지나다녀야 하는 그곳 어디에 종류와 폭발력을 알 수 없는 어떤 폭발물, 지뢰와 같은 어떤 폭발물이 묻혀있다면 어떻게 할까를 떠올려봤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폭발물처리 반을 부르는 겁니다. 당연히 폭발물을 제거해 달라고 할 것입니다. 폭발물처리 반에서 처리 할 수 없는 폭발물이라고 하면 폭발물이 묻혀있는 장소가 어딘지를 정확하게 알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곤 그곳을 건네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구름다리를 만들어 건널 수도 있고, 껑충 뛰어서 건널 수도 있을 겁니다.


처음으로 건너 뛸 때는 몸에 익숙하지 않아 다리가 아플 수도 있고, 숨이 찰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감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건네 뛰다보면 펄쩍 건너뛰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을 겁니다. 도리어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건네 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을 겁니다. 하지만 돌아다닐 수 있는 다른 곳도 찾을 수 없다면 폭발물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아주 조심하며 드나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또한 처음엔 어색하고 많이 불편하겠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몸에 익숙해지니 폭발물이 터지는 위험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인생 곳곳에 무형의 폭발물처럼 묻혀있는 게 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종류도 알 수 없고, 폭발성도 가늠 할 수 없는 게 화입니다. 어떤 화는 장난감 화약처럼 피식하고 불꽃 정도만 비치다 꺼지는 폭발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화는 한 가정을 파탄시키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기도 합니다.  

행복해 질 수 있는 비법, 여기 있습니다

a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지은이 마스노 순묘┃옮긴이 김정환┃펴낸곳 담앤북스┃2014.2.3┃1만 3000원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지은이 마스노 순묘┃옮긴이 김정환┃펴낸곳 담앤북스┃2014.2.3┃1만 3000원 ⓒ 담앤북스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지은이 마스노 순묘, 옮긴이 김정환, 펴낸곳 담앤북스)에서는 분노, 욕심 그리고 망설임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 43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출 된 이미지 탓이겠지만 개그맨 박명수씨를 떠올리면 버럭 하고 화내는 모습이 먼저 연상됩니다. 이처럼 연출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툭하면 버럭 하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드러나지 않는 폭발물, 언제 어떻게 어떤 폭발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불행폭탄 뇌관, 화를 안고 사는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화내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


-마음의 색안경을 벗는다. -손 안에 보물이 있음을 깨닫는다. -흐름에 몸을 맡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그냥 내버려 둔다. -남은 남, 나는 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전부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화가 치밀면 심호흡을 한번 한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린다.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긴다.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 본다. -먼저 자신부터 시작한다.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화내지 않기 위한 '몸가짐'

-배로 천천히 심호흡한다. -일상의 행동을 아름답게 한다. -단 10분이라도 걷는 시간을 만든다.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인다. -있는 힘껏 고함을 지른다. -자연 속에 몸은 둔다. -채소 중심의 전통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다. -느긋하게 욕탕에 몸을 담근다. -잠들기 30분 전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낸다.

화내지 않기 위한 '생활습관'

-아침 일찍 일어난다. -아침에 텔레비전을 켜지 않는다. -그날의 일정을 결정한다. -청소를 한다.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산다. -몸단장을 충실히 한다. -차의 맛을 음미하며 마신다. -바람의 상쾌함을 느낀다. -'일일일지一日一止'를 명심한다. -마음을 담아 요리한다. -타인의 장점을 찾아낸다. -무엇인가 한 가지를 그만둬 본다. -한 가지 일을 끝낸 다음에 다음으로 넘어간다. -"바쁘다", "피곤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역의 개찰구를 나왔으면 생각하기를 멈춘다.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다.- 달을 올려다본다. -손을 모아 감사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들 목차입니다. 국가대표들이 하는 훈련처럼 이를 악물고 해야만 하는 어려운 것들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마음 쓰거나 챙기면 되는 방법들입니다. 기다리고, 심호흡을 하고, 차를 마시고…, 한두 번쯤은 들어봤음 직 한 것들도 꽤 됩니다.

책에서는 목차로 든 43가지 습관들만을 세세히 설명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화내지 않기가 왜 어려운지',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내지 않기 위한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복도 습관, 100일만 연습하면 돼

행복도 습관이라고 했습니다. 노력하고 연습하다보면 저절로 몸에 배는 게 습관입니다. 뻥하고 터지면 심하게 다칠 수도 있는 어떤 폭발물을 사전에 제거하고 피해 다니듯 화 또한 제거하려고 하고, 건너뛰려고 하고, 조금만 조심하려고 노력하면 어느새 습관이 돼 화가 낳을 수 있는 불행쯤은 사전에 예방하게 될 것입니다.

'욱'하고 치밀어 오른 화 때문에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가 무너지며 불행해진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벌어진 살인사건, 차량앞지르기 때문에 벌어진 대형사고, 가족 사이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 또한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서였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책에서는 뉴스거리가 될 만 한 커다란 화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화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항상 나는 짜증,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화, 과거의 기억에 얽매인 화, 질투로 생기는 화, 직장 상사 때문에 생기는 화, 출퇴근길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화처럼 아주 소소하면서도 누구에게나 공통분모처럼 해당하는 전반적인 화에 대한 진단이며 처방입니다. 

화를 내는 행위는, 말하자면 마음의 버릇 같은 것입니다.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계속해 익숙해진 습관이라서 하루 이틀 만에 바꾸지는 않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능력이나 기술을 습득하려고 할 때,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걸음씩 전진하면 그 능력이나 기술은 반드시 향상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100일을 계속한다는 목표를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202쪽-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폭발음을 내며 터지는 폭탄보다 더 무서운 게 마음속에 담고 있는 화 일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행복을 좀 먹는 좀 벌레가 될 수도 있고, 화목한 가정을 깡그리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폭력을 낳는 뇌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버릇처럼 버럭 소리 지르고, 욱하는 순간에 습관처럼 튀어나올 수 있는 게 화지만 100일만 연습하고 100일 정도만 노력하다보면 박명수씨가 연출하고 있는 성격처럼 버럭 하는 인품을 가진 사람도 매사를 선하게 소화해가는 멋진 성격의 소유자, 행복한 습관에 익숙해진 행복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지은이 마스노 순묘┃옮긴이 김정환┃펴낸곳 담앤북스┃2014.2.3┃1만 3000원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 분노, 욕심 그리고 망설임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

마스노 슌묘 지음,
담앤북스, 2014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마스노 순묘 #김정환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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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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