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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 하나 없는 '미스코리아', 왜 끌리지

[드라마리뷰] 우리 삶과 닮은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불편하지만 공감 크다

14.02.20 11:13최종업데이트14.02.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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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스코리아>의 포스터 ⓒ MBC


MBC <미스코리아>엔 잘 나가는 톱스타도 없고 시청자들이 꿈꾸는 판타지도 없다. 또한 보통의 드라마들처럼 주인공이 미스코리아 진이 되었다고 인생역전 해 화려한 생활을 하지도 않는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을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화장품 회사원들이 자신의 고교시절 전교생의 퀸카였던 오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과정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와 대회 이면의 검은 거래 등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잘나가는 재벌 이야기도, 인생역전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미스코리아>로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 아닐까? 혹자는 미스코리아가 무슨 보통사람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물론 미스코리아는 수상 소감에서 말하듯 동네 미용실 원장의 권유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교육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만큼은 보통사람이다.

먼저 <미스코리아>의 인물들 면면을 보자. 미스코리아 진이 된 오지영은 전직 엘리베이터 걸로 계약직의 설움을 당했고 비비화장품 사장인 김형준(이선균 분)도 말이 좋아 사장이지 늘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는 신세다. 비비화장품 직원 대부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정선생(이성민 분)은 중졸이라 그 속에서조차 열등감에 시달린다.

19일 방송된 <미스코리아> 18회의 한 장면. ⓒ MBC


<미스코리아>를 보면 마치 거울 보는 느낌이 들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서일까? 감정 이입되어 보게 된다. 세상에서 비주류인 그들이 미스코리아로 인생역전을 꿈꾸지만 생각과 달리 미스코리아가 된 후에도 변하지 않은 생활이 우리네 삶과 닮아서 눈물 흘리기도 한다.

또한 드라마의 한축인 러브라인도 극의 흥미를 유발학고 있다. 김형준과 오지영을 통해 풋풋한 20대 중후반의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는가하면, 정선생과 고화정(송선미 분)이 그리는 30~40대의 처절한 로맨스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18회 말미, 비비화장품은 바다화장품의 방해로 화장품 매장에서 샘플조차 나눠줄 수 없자 직영 매장을 열었고, 오지영은 한 식당에서 립글로스를 발라 매장에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 두고, 그동안 고생한 이들이 마지막엔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lighr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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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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