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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공식 입장 "피겨 판정, 엄격하고 공정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판정 논란에 첫 공식 입장 발표... 논란은 계속

14.02.22 14:27최종업데이트14.02.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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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계스케이팅 판정 논란에 대한 국제빙상연맹의 공식 입장 갈무리. ⓒ ISU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판정 논란이 거세지자 국제빙상연맹(ISU)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합계 224.59점으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각국 외신과 전문가로부터 개최국 러시아 선수에게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ISU는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심사는 엄격하고 공정하게(strictly and fairly) 진행됐다"며 "13명의 심판은 무작위로 선정됐고, 모든 심판은 ISU 회원국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은 캐나다·에스토니아·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러시아·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 심판으로 구성됐다"며 "기술점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점수로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ISU는 "여자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라 소치 올림픽에서 열린 모든 경기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공식 항의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의 판정 시스템은 공정하고 뛰어나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도 "피겨 스케이팅은 매우 정교한 판정 시스템을 보유했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으로 선수들의 점프를 여러 차례 돌려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심판진, 러시아로 기울어져 있다" 반박

그러나 곧바로 반박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피겨스케이팅 심판 고위관계자가 미국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를 통해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이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심판진의 국적이 소트니코바로 확실히 기울어져 있었다"며 심판 9명 가운데 4명이 구소련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그리고 러시아와 가까운 슬로바키아 출신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새롭게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에 합류한 우크라이나의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아이스댄스에서 판정 조작이 적발되어 자격정지를 받았었고, 러시아의 알라 셰브코프체바는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의 부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심판 유리 발코프는 나가노 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심판으로 참가했다가 경기가 열리기도 전에 각 선수의 순위를 논의했다가, 캐나다 심판이 이를 녹음해 폭로하면서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당한 바 있다.

또한 러시아 심판 알라 셰코프세바 심판은 발렌틴 피세프 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회장이자 현 사무총장의 부인이며, 테크니컬 컨트롤러를 맡은 알렉산더 라케르니크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밝혀졌다.

지금의 판정 시스템은 9명의 심판이 각각 선수에게 얼마나 점수를 부여했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어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은 이를 계기로 ISU에 심판진의 익명을 보장하는 제도를 폐지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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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연맹 소치 동계올림픽 김연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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