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작가의 현실을 곰곰 되씹다

한국문인협회 주최 제11회 문학특강에 다녀와서

등록 2014.02.23 17:46수정 2014.0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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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특강중인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

특강중인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 ⓒ 김병현


한국문인협회가 지난 21일 오후 2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9층 세미나실에서 문학특강을 개최했다.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한국문학의 활성화를 위한 문학운동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전국에서 참석한 100여 회원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은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이라는 주제의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의 100분 특강이 있었다. 특강에서 그는 1978년 10월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사자의 춤'으로 등단하여 2006년 12월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되기까지 창작활동에 얽힌 사연들을 진지하게 설파했다. 하여 좌중으로부터 제일 많이 박수를 받았다는 사회자의 찬사가 있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이명> <숨은 사랑> <거인> 등 대표작이 있다. 그는 "MBC 미니시리즈 8부작으로 방영되었던 <거인(후에 '인간의 숲'으로 펴냄)>은 당시 동아출판사에서 펴낸 '우리시대 우리작가' 문학전집 27권에도 수록되어 다른 어떤 작품보다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a  강의 듣는 회원

강의 듣는 회원 ⓒ 김병현


문단 정치 이야기 대목에선 다소 오해가 교차했던 과거사를 담담하게 회고하면서도 뒤돌아보면 모두가 진실 하나면 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동안 주위에서 좋은 친구들의 도움도 받았거니와 진실되게 현실에 대응해 왔고 유비무환의 자세로서 매사에 준비해왔던 것이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좋은 기회가 된 것이 아닌가 회고했다.

특히 '주위에 좋은 친구를 많이 두어야 자신처럼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 당선되기도 한다'는 에피소드에서는 폭소와 박수를 받았다. 또 자신은 인기작가가 아니어서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독자를 만나기보다는 '작품 제목이 무엇이지요?'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았고 그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는 얘기에는 박장대소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은 아직도 미흡한 예술인 복지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임기가 끝나면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자신의 서재로 돌아가 그 동안 쓰지 못했던 작품을 열심히 쓰고 싶다는 소회를 끝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날 특강을 마쳤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진 강의를 듣고 나오면서, 필자는 오늘의 한국 문인들, 특히 생활고에 쫓기면서도 아직 문필을 놓지 못하는 전업 작가들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고 한낱 과거사로 덮어 두기엔 너무나 안타까웠던 사건, 고 최고은 작가의 생애가 떠올랐다. 그러나 늦으나마 지난 2013년 12월 10일자로 '문화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4년에는 실질적으로 복지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정부의 말은 문학인들로선 단비가 나닐 수 없다.

한편 반사적으로 연상되는 글귀가 있었다. <월간문학> 2월호 권두사에서 읽었던 원로 작가 김후란 시인의 격려사 중 한 구절을 여기에 적어본다.


"문학인에 대한 옳고 그름의 잣대는 문인의 본령(本令)을 직시하고 문학인으로서 자존감(自尊感)과 자중자애(自重自愛)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문학인"으로서 긴장하여 작품쓰기에 전념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한겨례신문에도 올려봅니다.
#한국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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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어번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계층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하기도 하여 만평을 적어보고자 회원에 가입했고 그간 몇 꼭지의 기사를 올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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