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전략공천 굳혔나

김기현 정책위의장 출마회견서 중진차출론 부인 안해

등록 2014.03.05 16:25수정 2014.03.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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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울산 남구을)이 3월 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광역시장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울산 남구을)이 3월 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광역시장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관련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

3월 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광역시장 출마회견을 가진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은 중진차출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기현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는 최근 전개된 새누리당의 역학구도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난 1월 27일 출마 기자회견까지 하며 울산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이 2월 9일 긴급 불출마 선언을 한 것, 그리고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시병) 등 새누리당 중도파 중진들의 지방선거 차출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김기현 의원의 이날 입장표명은 그동안 긴박하게 돌아가던 새누리당 정치구도의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줬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정갑윤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원조친박의 당 요직, 비박의 지방선거 차출론이 나왔고, 그 한 부분으로 정갑윤-김기현 의원의 울산시장 후보 역할 교대설이 흘러나왔다. 차기 원내대표로도 거론되던 김기현 의원이 울산시장 출마로 선회하면서 이 설이 사실로 굳어지는 형세다.

김 의원은 이를 의식하듯 "정책위의장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정책기조인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의 정책 기틀을 다져왔다"며 박 대통령을 언급한 후 "국가예산의 확보는 광역단체장인 울산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로, 그동안 쌓은 중앙인맥을 십분 활용해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의 중앙인맥을 부상시켰다. 

이같은 김기현 의원의 행보에 따라 새누리당 내에서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구청장직을 사퇴한 후 활발한 예비후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3번 째 울산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의 강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장 전략공천 움직임, 정갑윤 의원에서 김기현 의원으로 급변

그동안 김기현 의원은 울산시장 출마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일부지역 한 언론은 지난해 10월 울산시장 예비후보 적합도를 알아본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을 후보에서 조차 배제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 측이 반발한 바 있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당시 각 언론사에 입장을 밝히는 자료를 내고 "해당 언론사로부터 여론조사와 관련해 출마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은 바 없고, 또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도 없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새누리당 내에서는 울산시장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동행한 정갑윤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나왔지만 정 의원이 갑작기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기현 의원과의 역할 교대가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5일 출마기자회견에서 "경쟁도시들과 경쟁국가가 IT와 전자제품,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울산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해왔다"며 "광역시인 울산이 기초단체에 불과한 수원시에 인구규모면에서 뒤지고,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전국 1위인 울산이 경제활력에서는 전국 7위에 그치는 점에 걱정이 앞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는 울산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며 "바로 이러한 위기와 도전에 당당하게 응전해 다시 젊고 활기찬 울산을 만들고자 울산시장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앞서 4일, 김기현 의원의 '힘차게 흘러가고 뜨겁게 포옹하라' 출판기념회에는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부의장, 최경환 원내대표, 서청원 전 대표최고위원, 이재오 전 원내대표, 이한구 전 원내대표, 유기준 최고위원, 한기호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이인제 의원, 안효대 의원 등 많은 새누리당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과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활발한 행보를 벌이고 있다.

여기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민주당의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의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의 통합신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이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전략공천이던 경선이던 후보를 결정하고, 범야권에서도 극적인 야권단일 후보가 탄생하면 6.4지방선거에서의 울산시장 선거는 빅 매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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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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