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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정도전', 퓨전사극이면 출연하지 않았다"

[현장] KBS 1TV '정도전' 기자간담회 "'용의 눈물' 이전의 정도전 보여드리겠다"

14.03.10 15:12최종업데이트14.03.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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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정도전>에서 정도전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조재현.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배우 조재현이 과거 <용의 눈물>에서 정도전을 연기했던 선배 배우 김흥기와의 인연을 전했다.

10일 경기도 수원시 KBS드라마센터에서 열린 KBS 1TV <정도전> 기자간담회에서 조재현은 "<용의 눈물>에 정도전 역으로 출연했던 김흥기 선배님의 마지막 무대 옆에 내가 있었다"며 "연극 <에쿠우스> 때였는데, 공연을 마치고 김흥기 선배님이 분장실로 들어가신 뒤 쓰러지셨던 순간에 내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흥기는 2004년 1월 <에쿠우스> 공연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하다가 2009년 사망했다. 그는 김무생·유동근 등이 출연한 KBS 1TV <용의 눈물>에서 정도전을 연기했다. 현재 <정도전>에서 정도전 역을 맡은 조재현에겐 또 다른 의미로서의 '선배'인 셈. 당시 <용의 눈물>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이를 두고 "지금은 선배님이 하늘에 계시지만, 마지막에 옆에 있던 후배가 그 역할(정도전)을 좀 더 완성하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 조재현은 "나 또한 지금까지 정도전을 <용의 눈물> 속 능수능란한 정치가의 모습으로 기억했지만, 정도전이 거기까지 이르는 데에는 훨씬 다른 모습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더더욱 실수하고, 돌직구를 날리면서 나중에 정말 큰 정치가로 변하는 정도전의 모습을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조재현은 흥미만 좇는 방송 행태에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문화 전반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정도전>이 (대중의) 기호만 좇는 드라마, 퓨전으로 가는 드라마였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기호만 좇아) 얻은 시청률과 지금 <정도전>이 얻는 시청률은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정도전>에 출연한 뒤 주변의 반응도 전했다. 조재현은 "최근 소설가 박범신에게 문자를 받았다. '양지(강예솔 분)를 왜 죽였냐, 꿈에서라도 나타나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버지 또한 '굳이 양지를 왜 죽이냐, 좋던데'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정도전이 귀양을 간 10년에 대해서는 사료가 없어 빨리 넘어가려 했는데, 실제 <정도전>을 보는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는 이런 부분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조재현은 <정도전>에서 이성계(유동근 분)와 함께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우는 정치가 정도전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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