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권,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

금융지주회장 등 금융수장들 긴급 소집해 경고 "답답하다"

등록 2014.03.13 16:07수정 2014.03.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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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 및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 및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3일 "최근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라며 "금융권은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업계 수장들을 모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B·신한·하나·우리 등 6개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을 비롯해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 여신협회장, 금융투자협회장 등 업권별 협회장과 정책금융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신 위원장이 금융계 CEO들을 긴급 소집한 이유는 연이은 금융사고 때문이다. 지난 1월 KB국민, NH농협, 롯데 등 카드 3사의 1억여 건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이어 최근 국민·우리·기업은행 도쿄지점에서 비자금 조성 정황까지 포착되자 경고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신 위원장은 "금융의 생명은 신뢰"라며 "그러나 2014년도 벌써 세 달이나 지난 지금 여전히 기본에 대한 대한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고객의 소중한 금융정보나 자산을 보호하는 기본 책무를 소홀히 한다면 더 이상의 금융발전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기 계신 CEO분들은 그동안 금융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되돌아보라"며 "만에 하나 다시 한번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반기 내 금융규제 개선안 마련... 채용시 과도한 스펙 요구 개선도 주문

한편 신 위원장은 지난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금융권에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특히 이날 신 위원장은 "금융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손에 잡히는 규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규제를 전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령에 명시된 규제뿐 아니라 구두지도, 불명확한 관행, 금융공공기관·협회의 준행정규제 등 보이지 않는 규제도 걷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그는 "기술정보 DB(데이터베이스)구축, 기술신용평가기관 출범 등 하반기부터 기술금융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자금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에 기술평가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권이 고용문화 개선에 앞장서달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과도한 스펙 요구가 개선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먼저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스펙 대신 실제 직무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채용형 인턴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인재 및 고등학교 졸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채용을 확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등이 단순한 법정채용비율 충족에 그치지 않고 민간금융사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방은행과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사들은 지역인재를 활용한 밀착형,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 해달라"고 덧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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