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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손여은 위한 드라마였던가?

[리뷰]이제는 드라마에서 손여은 밖에 보이지 않는다

14.03.16 14:01최종업데이트14.03.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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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단어는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주연을 능가하는 존재감으로 관객에게 각인되는 배우를 칭하는 말이다. 어쩌면 배우에게는 영광스러운 칭호일 수도 있는 단어다. 최근 주말 드라마에서 신 스틸러의 조짐이 보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 채린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손여은이다.

드라마 <세결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손여은 ⓒ SBS


사실 <세결여>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 언론과 대중 관심은 김수현 작가의 공중파 컴백작이라는 것과 배우 이지아의 합류에 대한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초반은 이러한 시선이 맞는 듯했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몰아치는 대사와 상황전개,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빛을 발했고 이지아 역시 초반 몇 가지 논란을 뒤로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을 잘 지탱했다.

그런데 매주 매회 드라마가 진행될 때마다 돋보이기 시작한 배우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바로 손여은이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은 철이 없어 보이는 며느리로만 보였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떻게든 마음에 들고 싶어 애쓰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저 손여은은 평범한 조연에 불과했다.

그러나 극 중 채린(손여은)이 계모로서의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딸 슬기(김지영)를 때리고 거짓말을 하는 시점부터 손여은은 평범한 조연에서 웃음과 눈물, 더 가서는 싸이코적인 매력이 가득한 신 스틸러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아노 치는 연기를 선보인 손여은 ⓒ SBS


특히 최근 2~3주간 펼친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어린아이와 서로 울고 불며 싸우고 시어머니에게는 분노를 이겨내지 못하고 반말을 하고 자신의 대학 전공을 살려 공포마저 느껴질 정도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통해 극 중에서 정말로 '세 번 결혼'하기 직전인 주인공 이지아의 이혼으로 가는 스토리는 궁금하지 않을 정도다. 오직 채린이 어떻게 저 황당하기만 한 시집살이를 계속할지, 혹은 끝내게 될지 그것만 궁금했다.

아직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고 손여은은 아무리 존재감이 돋보인다고 해도 결국 조연이기 때문에 어쨌든 주요 스토리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비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 가지 장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세결여>한 방으로 무명에서 벗어난 손여은. 그녀에게는 앞으로 수많은 캐스팅이 쏟아질 것이다. 특히 영화 쪽에서 말이다(이왕이면 스릴러가 좋겠다). 내가 만약 영화 감독이라면? 다음 영화 캐스팅 0순위는 무조건 손여은이다.

손여은 신스틸러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세결여 김수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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