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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 왜 수목극 시청률 꼴찌일까

[드라마리뷰] KBS 2TV '감격시대' SBS '쓰리 데이즈' 못 따라가는 이유?

14.03.20 09:17최종업데이트14.03.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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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나애라(이민정 분)와 차정우(주상욱 분). ⓒ MBC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한 이후 수목극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시청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안방극장을 떠나고, 이미 자리잡은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 이어 SBS <쓰리 데이즈>까지 말랑말랑하지는 않은 드라마가 수요일, 목요일 시청자들과 마주하게 됐다.

이런 흐름을 생각해보면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처음부터 불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드라마들과는 확연히 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새 7회에 접어든 <앙큼한 돌싱녀>는 <감격시대>와 <쓰리 데이즈> 사이에서 영 맥을 못추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 7회는 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감격시대>와 <쓰리 데이즈>가 각각 11.0%, 1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절대강자 없는 수목극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앙큼한 돌싱녀>만큼은 유독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왜 그럴까.

코믹 멜로 표방했지만...웃음의 공감대는? 

<앙큼한 돌싱녀>는 이혼 후 로맨스를 꿈꾸지만 실패하는 나애라(이민정 분)가 재벌이 되어서 돌아온 전 남편 차정우(주상욱 분)와 다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혼 이후 전 남편과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드라마 <연애시대>와 비슷한 것 같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앙큼한 돌싱녀>의 바탕이 되는 정서는 멜로보다 '코믹'이다. 차정우의 회사에 들어간 나애라가 맞닥뜨리는 상황이 그렇고, 밖에서는 빈틈없어 보이는 차정우가 운전기사 겸 비서 길요한(엘 분)과 나누는 이야기들이 그렇다. 또 차정우를 예의주시하는 오병준(이병준 분)의 움직임도 코믹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려는 장치들은 자칫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깨뜨리기도 한다. 시청자의 공감은 제대로 얻지 못한 채, 오로지 만화 같은 설정에 따른 1차원적인 웃음에만 급급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청자들은 깔깔거리며 웃기보다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주목받을 요소 충분...꼴찌 벗어나는 반전 보여줄까

<앙큼한 돌싱녀>는 이병헌과 결혼 후, 이민정이 선택한 복귀작이었다. 또 '실장님 전문 배우'로 불리다가 <굿닥터>로 확실히 입지를 굳힌 배우 주상욱의 멜로, 코믹 연기 도전작이기도 했다. 신인급 배우들도 저마다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배우들로 인해 주목받을만한 요소가 충분한데다, 중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연하남과의 로맨스도 있다. 그럼에도 다른 수목드라마가 거뜬히 넘긴 시청률 두 자릿수 고지가 유독 <앙큼한 돌싱녀>에게는 험난해보인다는 점은 결국 드라마의 전개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

초반부를 지나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드는 <앙큼한 돌싱녀>는 과연 수목극 꼴찌라는 오명을 벗고 화려하게 날아 오를 수 있을까. 나애라와 차정우의 재결합만큼이나 <감격시대><쓰리데이즈> 사이에서 <앙큼한 돌싱녀>가 보여줄 수목극의 '반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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