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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데이즈', 빈틈에도 눈 뗄 수 없는 60분

[드라마리뷰] 아버지 죽음의 진실 파헤치며 쫓고 쫓기는 싸움, 숨 가쁘다

14.03.21 11:12최종업데이트14.03.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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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공격을 받았다. 그것도 보안이 철저하다는 대통령 전용별장 청수대에서 말이다. 여기에는 최첨단 무기가 동원됐고, 대통령을 늘 곁에서 지키던 경호원들도 연루됐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용당했을 뿐, 배후 세력은 따로 있다. 정부는 대통령 저격을 시도한 이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늘 그들보다 한발 늦을 뿐이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는 대통령의 저격 사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 전부터 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라고 관심을 받았고,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이지만 그렇다고 촘촘한 짜임새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곳곳에 등장하는 빈틈은 이 드라마가 현실이 아닌 허구임을 잊지 않게 한다.

VIP를 지키기 위해 훈련을 받고 또 받았다는 경호원들은 한태경(박유천 분) 없이는 대통령도 지키지 못한다. 게다가 순경이라는 윤보원(박하선 분)은 위험한 순간에 늘 혼자다. 산속을 헤매다 EMP탄을 발견했을 때도, 교통사고의 목격자를 만나러 갈 때도 혼자였다. 함정에 빠질 때마다 구해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한태경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는 것은 역부족이다.

대통령 측 VS 저격범 측, 쫓고 쫓기는 싸움 

<쓰리 데이즈> 5회에서 한태경(박유천 분)은 대통령(손현주 분)을 저격하려는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 분)를 총으로 쏜 후 눈물을 흘렸다. ⓒ SBS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 6회에서 한태경은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 주변에 저격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자신을 옥죄는 이가 김도진(최원영 분)이라는 것을 아는 이동휘는 배후 세력을 철저히 밝히라고 지시한다. 그럴 때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한 명씩 죽는다. 먼저 죽은 함봉수(장현성 분)가 대표적이었다.

한태경과 이차영(소이현 분)은 EMP탄을 목격했던 윤보원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한발 늦은 상황. 한태경은 윤보원이 만약을 대비해서 남겼던 음성 메시지를 듣고, 범인과 맞닥뜨리게 됐다. 높은 곳에서 유리를 깨고 뛰어내리면서 범인의 실체를 파헤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범인은 또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합참의장마저 죽이고 말았다.

이 모든 과정에는 '기밀문서 98'이 등장한다. 이 문서의 버전은 두 가지다. 실제와 허구. 자신의 아버지가 이 문서 때문에 죽게됐다는 것을 안 한태경은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조금씩 다가가면 갈수록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한태경은 과연 진실을 밝히고 대통령은 물론이고 자신까지 지킬 수 있을까.

옥에 티 속에서도 배우들의 카리스마 빛났다

곳곳에 허점이 널려있지만, 그럼에도 <쓰리 데이즈>를 보는 한 시간은 숨가쁘게 흘러간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극을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과거 회상 장면에 등장했던 손현주와 최원영의 날선 연기는 이날 <쓰리 데이즈>의 무게를 묵직하게 잡아줬다. 두 사람의 모습은 다른 어떤 작품의 투샷보다 긴장감 넘쳤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박유천 또한 <쓰리 데이즈>에 박진감을 더하는 일등공신이다. 촬영 초반에 이미 어깨부상을 당했던 박유천은 이날 방송에서 높은 곳에서 유리를 깨고 뛰어내리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어깨를 잡으며 아파하는 모습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박유천은 이리저리 뛰면서 탐정 못지않은 추리력을 발휘하는 한태경에 녹아들고 있다.

'완벽한 드라마'라고 칭할 수는 없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시청자에게 피나는 노력을 내보이고 있다. 지금은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며 수목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쓰리 데이즈>가 점점 탄력을 받아서 시청률 20%를 돌파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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