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대 대통령 선거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벽보 김대중 후보의 검은 색 두루마기는 김구선생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1987년 10월 17일, DJ는 일대 결단을 내립니다. 후보단일화가 거의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창당을 결심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DJ는 저의 아버지와 한화갑 비서를 부릅니다.
"한동지, 최동지, 은밀하게 창당 준비를 하시오!"아버지께서는 그해 12월 16일,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집에 거의 들어오지 못하셨습니다. 아버지와 한동지(한화갑)의 노고로 DJ는 10월 29일 민주당 내 동교동계 의원들을 탈당시키고 분당을 하면서 11월 12일 평화민주당(平和民主黨)을 창당합니다. 이때 참여한 인사는 당시 통일민주당 현역의원 24명, 무소속 1명, 그리고 후보단일화 서명파 2명이 합류해서 모두 27명이었습니다.
평화민주당이라는 당명은 아버지께서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건의하셨다고 합니다. DJ가 평소에 '평화'라는 단어에 애착을 가졌고 이에 착안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또 검은색 두루마기는 아버지 나름대로 '김구 선생 = 검은색 두루마기 = 김대중'이라는 이미지메이킹의 일환이라고 하셨습니다.
DJ를 김구선생과 오버랩하면서 평민은 평민당 대중은 김대중이라고 그렇게 외쳤건만 많은 대중과 평민은 김대중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겨우 3등에 머물렀죠.
하지만 27명의 평민당 의원들은 대선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이듬해인 1988년 총선에서 일약 제 1야당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이후 정국을 주도했습니다. 이 27명이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재의 위치는 과연 DJ의 검은색 두루마기와 평화민주당으로부터 얼마나 발전했나요? 혹시 퇴보한 것은 아닌가요?
왜 새정치로 경쟁하지 않는가?120석이 훨씬 넘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겨우 2석의 안철수 신당세력의 지지율에 반 토막에 머물렀을 때, 사실상 민주당의 자식인 저는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으며 안 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정당이라는 당직자 친구의 자조 섞인 푸념을 들으며 속으로는 '민주당 끝장났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의아해 했습니다.
"왜? 새정치로 경쟁하지 않지?"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민주당으로 출마하려던 당신에게, 이야기 합니다.
"새정치로 경쟁하십시오."선거는 뭐가 되었든 프레임 싸움입니다. 그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그 선거가 어떤 성격이고 그 선거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가를 자신이 주도로 하여 정합적(整合的) 설명력으로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을 '프레임을 짠다'고 표현하고 그 프레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짜면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상대방에게 말리면 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되던 그렇지 않던 선거 전략으로서는 유효한 것입니다.
새누리-민주-안신당의 삼각구도로 경쟁을 할 때나, 새누리-새정치연합의 구도로 재편되었을 때나 둘 다 유효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새정치에 대한 경쟁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오로지 '무공천'을 중심으로 한 위기 의식만 존재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현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새정치로 풀지 않고 그저 일대 일 구도로 짜야한다는 민주당의 조급한 결정으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를 견인하여 새정치로 경쟁하라문제는 현실의 벽에 막힌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약속했던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제 폐지 약속을 버리고 기호 1번을 쟁취하면서 단일대오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한길-안철수 양 정치세력의 수장은 '공천제 폐지'라는 약속을 매개로 전격적으로 신당창당을 했지만, 이 상태로 간다면 지자체 선거는 하나마나입니다.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민주당으로 출마하려는 당신에게 조언합니다. 안철수를 견인하십시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결단이 지금 시점에서는 필요합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1990년 10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지방자치 선거를 거부하는 민자당 정권에 맞서 지방자치 선거를 쟁취했습니다.
그 이전에 수도 없이 많은 협상과 합의를 통해 지자체 선거를 하려고 했으나 거대 여당 민자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는 결단을 한 것이죠. 지방자치 선거 없이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소신이었습니다. 여전히 중앙에서 임명한 지자체 관료들이 있는 한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여전히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요원하다는 그의 신념이 그를 극한의 단식투쟁으로 끌고 간 것입니다.
민주당으로 출마하려던 당신! 안철수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에 돌입하도록 견인하십시오. 자신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은 생각보다 그 반향이 큽니다. YS가 전두환 정권 아래서 단식을 할 때는 언론이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못했지만 안철수 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주장하면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게 된다면 수많은 누리꾼이 생생하게 SNS로 중계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단식투쟁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약속을 지키느냐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는 국민들에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명확한 프레임입니다. 새정치의 첫 걸음인 것입니다. 선거운동을 단식투쟁으로 하는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민주주의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완성된다고 하지만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는 타협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아버지의 정당, 평화민주당을 뿌리로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괴멸되는 것을 볼 수 없어 이렇게 조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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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 1969년 서울 산(産), 2000년부터 방송에 관심 있어 주변을 맴돌다 2005년 우연히 얻어 걸린 라디오 전화인터뷰부터 시사평론 방송시작, 2014년부터는 경제 Agenda에 집중, 시사경제평론을 하면서 몇몇 경제채널 출연하고 있음, 어떻게 하면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종일 고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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