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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이장호 감독, "고 박용식 누구보다 부지런해"

[현장] 영화 '시선' 이장호 감독과 배우들, 고 박용식 애도

14.04.04 17:12최종업데이트14.04.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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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선> 언론시사회 ⓒ 크로스픽쳐스(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영화 <시선>의 연출을 맡은 이장호 감독과 배우들이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출연배우인 고 박용식에 대해 추모의 말을 전했다. 

영화 <시선>은 가상 국가 이스마르로 기독교 선교 봉사 활동을 떠난 9인의 한국들이 이슬람 반군들에게 납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속적인 통역 선교사 조요한(오광록 분)과 8명의 기독교인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선택을 강요당한다.

<시선>은 고 박용식의 유작이다. 박용식은 지난해 <시선> 촬영 차 캄보디아에 약 20일 가량 머문 뒤 패혈증 증세를 보인 후 같은 해 8월 세상을 떠났다.

이장호 감독은 "박용식은 제 고등학교 1년 후배이고 저하고는 같이 기독실업인 모임을 함께 해 매주 목요일이면 조찬 예배를 함께 보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용식씨에게 <시선>을 함께 하자고 제의했을 때 적은 출연료에 대해서 민감할 수 있었었는데 망설임 끝에 결국에는 우리 제작진을 이해해주며 출연했습니다. 그는 출연자들 중 나이가 제일 많았습니다. 집단 드라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박용식씨는 최고 연장자로서 늘 배우들과 함께 일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했어요.

잊을 수 없는 게 그의 양치질 소리입니다. 늘 제일 먼저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는데 그 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영화 촬영할 때 정말 조금도 힘든 기색 없이 잘 했는데,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는 빨리 귀국하고 싶다고 해서 그 분은 먼저 귀국을 했어요. 그렇게 귀국 후에 한 달이 지나고 타계한 것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촬영 조건이 참 열악했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고 모든 인내심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박용식씨가 이 영화를 선택한 시작과 끝이 순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선>의 한 장면. 가장 왼쪽에 고 박용식. ⓒ 크로스픽쳐스(주)


극중에서 목사 역할을 맡은 배우 남동하는 "늘 가장 먼저 일어나셨고 에너지가 가장 넘쳤다"라며 "제가 주요 배역으로 영화를 찍은 게 처음이고 해서 찍으면서 스스로 확신하지 못 하는 어떤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늘 웃는 얼굴로 '넌 돼. 넌 최고야. 넌 정말 연기 잘해' 그런 응원들을 과장하지 않고 너무 편안하게 말씀해주셔서 그 모습들이 너무 선명하다"고 전했다. "꿈에도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돌아가실 수 있다는 것이..늘 응원해주셨던 것을 제 가슴속에 안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선교단 일원으로 출연한 배우 서은채는 "저를 막내딸처럼 아껴주시고 예뻐해 주셨다"라며 "그런 기억이 남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광록은 극중에서 세속적인 통역 선교사 조요한으로 분했다. 그는 "이 영화의 기술시사를 하면서 박 선생님의 모습에 눈이 시렸다"라며 "선생님 성격이 참 유쾌하시고 현장에서 가장 활력을 주는 분이셨다"라고 말했다. 오광록은 "정답고 구수한 연기를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행복하게 하늘에 계시길"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시선>은 오광록을 비롯해 남동하·김민경·이영숙·서은채·홍성춘·이승희·이호·고 박용식 등이 출연했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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