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브니엘국제예술고등학교.
정민규
부산 브니엘국제예술고등학교가 교육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국제반을 운영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는 부랴부랴 국제반을 없애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짓으려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시험연기 등을 요구하며 학사일정을 거부하려는 학부모들과 강행의사를 밝히는 학교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곳곳에서 부산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사건은 지난해 브니엘국제예술고가 성적우수자를 별도 전형으로 선발해 국·영·수 심화학습을 하는 학급을 만들면서 불거졌다. 예술고가 사실상 특목고로 편법 운영되어온 셈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부산시교육청은 국제반으로 불려온 이 학급이 학교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브니엘국제예술고는 시정명령을 받아들여 국제반을 해체하고 새롭게 반 편성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는 더 큰 갈등을 낳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국제반을 운영하며 비 국제반인 일반 예술학급 학생들을 차별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학부모들은 연일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학교를 운영중인 사학재단을 규탄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이 학교를 운영중인 재단의 철수까지 요구하며 수업 거부 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30일로 예정된 시험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의 시정명령을 받아들인 만큼 시험 등의 학사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할 경우 이를 결석으로 처리하겠다는 내용도 고지했다.
이같은 갈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산시교육청은 문제의 학교가 사립학교라는 점 등을 들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창의교육과정과 관계자는 "브니엘국제예술고는 사립학교인 동시에 특수목적고라서 사실상의 재정 자립학교라 공립학교보다 지도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책임 또한 상당한 만큼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영관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9일 "(교육청이) 감독기관으로서 시정 요청과 주의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은 잘못을 묵과한 것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교육청을 향해 "더 이상 시정조치 운운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학생들을 분리할 대책을 세우든지, 사태의 책임을 함께 지고 가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아니라 학교가 저지른 불법에 단호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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