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
박 대통령이 여론에 떠밀려 미루던 사과를 했지만 들끓는 민심이 잦아들지는 의문이다. 우선 사과의 형식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취임 후 네 번째로 이번에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하는 발언이라는 간접 방식을 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고 지난 해 9월에는 대선공약이던 기초연금 후퇴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사과했다. 또 국가정보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사과했다.
네 차례 사과 모두 공식 기자회견이나 대국민 사과문을 통한 직접 사과가 아니라 청와대 참모들이나 내각 각료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형식으로 이뤄진 셈이다.
시기도 문제다. 박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사과의 기회를 놓쳤다.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17일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지만 적극적인 지원 약속만 했을 뿐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또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대통령의 책임보다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공무원들의 미숙한 대응만을 질책하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대통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22일 아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공무원만 질책할 뿐 사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할 게 있으면 해야겠지만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며 "지금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상황이 계속 되는데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한다면 매분 매초에 하느냐"고 반문해 비판이 일었다.
박 대통령, 추가로 사과할 듯결국 박 대통령이 사과는 했지만 청와대도 이날 사과만으로 민심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추가 사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다음 달 중하순쯤 개각 구상을 포함한 국정 쇄신 방안 등을 밝히는 과정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가 있어서 그 자리에서 사과 말씀을 했지만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면 사과를 포함한 대국민 입장 발표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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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앞에서만 네 번 사과... 민심 수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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