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오랜만에 드러난 파란 하늘에 이제 곧 질 겹벚꽃이 눈부시다.
정덕수
꽃도 절로 피어나는 것 같아도 햇살과 땅, 그리고 생명을 있게하는 작용에 의해서다. 꽃이 지는 것도 때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현상이다.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결과가 있기까지의 과정이 분명히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괴한 3명이 여기사를 괴롭히고 끌어내렸던 중국의 이 버스는 아닐까? 세상과 운명을 바꾼 사건들은 아주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 모두가 여기사를 괴롭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에 미칠 중대한 사건을 막을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린 방관자들이다. 죄인은 아니다 할 수 있지만 운명이란 틀에서 방관도 큰 죄란 사실을 생각할 때 나만 피해를 안 보면 된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잘못도 없다.
낭떠러지로 곧장 돌진한 버스를 운전한 여성기사는 자신을 내려준 남자 승객만큼은 지옥행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내리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안전하게 버스를 운전해 목적지에 내려다 줄 자신이 괴한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며 풀숲으로 끌려갈 때, 모른 척 외면했던 승객들만큼은 괴한들과 다름없이 세상을 살 가치가 없는 자들로 보였을 것이다.
의로운 사람이 될 것이냐, 아니냐는 방관자로 살아가느냐 아니냐에 따라 갈려질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이 나라가 바로 낭떠러지로 돌진하는 버스에 다름 아니다. 여성이 운전하는 버스였기에 사고가 난 것이 아니다. 운전기사인 동시에 여성인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기는 죄를 괴한들은 지었고, 이를 방관한 승객들 때문에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을 '돈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자신들만을 위해 움직이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그들에 의해 저질러진 사고와 수습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지적하면 "유언비어"로 몰아간다고 밖엔 볼 수 없는 오늘 우리 모두가 나서서 더 참혹한 결과만큼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 아닌가.
가장 의로운 사람은 못 될지언정 방관자는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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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가지위 나풀거리는 눈송이 / 가지를 부러뜨리네. //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 저 눈송이인 줄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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