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표명한 김시곤 KBS보도국장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하는 발언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격하게 항의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발언 당사자로 알려진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9일 오후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제발언이 왜곡되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국장은 회견에서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보도국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권우성
자업자득의 결과다. 취재 현장에서 욕설을 듣거나 쫓겨나고 심지어 조롱을 당하는 KBS 기자의 모습이 인터넷에 돌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내막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선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또 총대를 멨다. 그는 8일 KBS 수신료 인상안을 '날치기 상정'했다.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반대하며 야당 의원들이 불참했음에도 개회를 강행해 약 25분 만에 KBS 수신료 인상안 단독 상정 등 절차를 속전속결로 끝마쳤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 필요성을 묻는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KBS가 자구 노력과 회계 분리, 공적 책임 강화 조치를 취한다면 수신료 인상에 대해 국민도 충분히 인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하니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왜 이 시점에서 시청료를 올려주려는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KBS 수신료 인상안은 지난해 12월 10일 KBS 임시이사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만 참석한 가운데 현행 2500원을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이 처리된 후 올 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가결한데 이어 국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준조세와도 같은 시청료를 절반가량이나 인상하려 들다니, 정령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세월호 실종자 수습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 재난 주관 방송인 KBS가 왜곡보도와 적절치 못한 간부의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마당에, 정부와 여당이 앞장서 시청료를 인상시켜주려는 것은 깊은 수렁에 빠진 'KBS 구하기'에 나선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 한국의 언론자유 순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한국 언론자유, 이명박-박근혜정부 가장 낮은 수준 '추락'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언론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언론자유지수 32점으로 조사 대상 197개 국가 중 68위에 그쳤다. 지난해 64위(점수는 31점)보다 4계단 하락한 수치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5월 '부분적 언론자유국(PARTLY FREE)'으로 강등된 이후 줄곧 '언론자유국(FREE)' 등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42위)과 타이완(47위)이 언론자유국에 포함된 것과는 달리 한국은 남아프리카(69위), 헝가리(71위), 세르비아와 몽골, 말리, 홍콩(공동 74위), 인도와 엘살바도르(78위) 크로아티아(83위) 등과 함께 '부분적 언론자유국'에 속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의 언론자유가 이처럼 추락한 데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다. 특히 "권위주의 정부나 정치환경이 극단화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뉴스 내용을 통제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프리덤하우스의 분석을 대통령과 여당은 새겨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시국에 KBS 시청료 인상을 거론하다니, 지금 제정신인가? 지금은 국민적 재난을 제대로 수습하고 향후 재발방지대책부터 함께 내놓을 때다. KBS는 재난 주관 방송사로서 역할을 다하고 국민의 신뢰부터 얻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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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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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는 KBS, 이런 기자 있어서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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