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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신퀴4' 선택한 류덕환, 다 이유가 있다

[현장] OCN '신의 퀴즈4' 출연하는 류덕환..."영광과 동시에 부담"

14.05.14 20:07최종업데이트14.05.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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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신의 퀴즈4>에 출연하는 배우 류덕환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처음 '초천재' 한진우 박사를 연기했던 것이 4년 전이다. 어느덧 배우 류덕환을 이야기할 때 <신의 퀴즈>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출연을 두고 고민도 깊었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CGV에서 열린 OCN <신의 퀴즈4>(이하 <신퀴4>)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류덕환은 "사실 매 시즌 고민은 한다"며 "개인적으로 시즌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영광이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한 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계속해서 작품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그 이상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도 있고, '그것이 최대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내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류덕환 또한 "지난 시즌에서 했던 것과 반복되는 모습은 원치 않았다"고 했다.

"<신퀴4>, 놓치고 있었던 것 깨닫을 것"

OCN <신의 퀴즈4>에 출연하는 배우 류덕환 ⓒ CJ E&M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신퀴4>의 한진우다. 시즌 3은 한진우 속에 또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혼란을 야기한 데 이어 유학에서 돌아온 강경희(윤주희 분)와의 재회를 앞두고 쓰러지는 한진우의 모습으로 충격의 결말을 선사했다. <신퀴4>는 그로부터 꼬박 1년을 혼수상태로 지내다가 깨어난 한진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퀴4>는 한진우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한진우가 앞으로의 세상과 타협하려 하고 세상을 멀리 보려 했다면, <신퀴4>에서는 한진우가 과거를 돌아보고 자신에게 소중했던 존재들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는 거죠.

<신퀴4>의 종점은 그거에요. 그간 한진우는 장 박사님(최정우 분)과 사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완전한 어른은 아니었던 거죠. 저와도 비슷해요. 제가 지금 28살인데, 서른이 된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모든 걸 감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는 걸, 그간 몰랐던 게 있었다는 걸 깨닫는 게 <신퀴4>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신퀴', 나에게는 쉼터이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

OCN <신의 퀴즈4>에 출연하는 배우 류덕환 ⓒ CJ E&M


"단순하게 이 나이라 작품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건 저에겐 조금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에요. 작품을 많이 하는 제 또래를 두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들은 그들만의 터가 있고, 저는 색깔이 정말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을 따라할 수도 없고, 그들이 보여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자신도 없어요.

저에겐 충분히 제가 갖고 있는 걸 풀어가는 시간이 필요하고, 겪어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역할이 작아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좀 더 공부하고 싶은 걸 선택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연극이나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거예요."

스스로를 "남들과 색깔이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이 배우는 아역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해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여자가 되고 싶은 씨름선수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로도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만을 골라 하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류덕환에게 <신의 퀴즈> 시리즈는 그가 생각하는 '대중성'과 '작품성'의 교집합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에게 <신의 퀴즈> 시리즈는 "쉼터이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다. <신의 퀴즈4>는 오는 18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신의 퀴즈4 류덕환 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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