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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라 힘이 나는 한국야구

분발하는 토종 거포들... 외국인 선수 활약이 불러온 효과

14.05.20 08:14최종업데이트14.05.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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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투수들의 해외리그 진출, 출중한 실력의 외국인 타자들의 유입,게다가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까지…. 올해 프로야구에는 '타고투저'라는 말이 항상 붙어다닌다. 실제 올해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들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돌아온 토종 거포들

리그 초반에는 타율 부문에서는 히메네스(롯데), 로티노(넥센), 피에(한화) 등의 외국인 타자들이 굳건히 선두를 지키며 오재원(두산), 이재원(SK), 이진영(LG) 등의 한국인 타자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홈런 부문에서도 역시 칸투(두산), 필(KIA), 테임즈(NC) 등의 외국인 타자가 방망이에 불을 뿜었고 박병호(넥센), 나성범(NC), 홍성흔(두산), 강정호(넥센) 등의 토종 거포들은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5월에 접어 들며 프로야구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용병타자들의 눈부신 활약을 지켜보며 이를 갈던 한국인 타자들이 분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5월로 접어들며 한국인 타자들의 방망이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전 타율 선두를 달리고 있던 로티노, 피에를 밀어내고 이재원, 민병헌, 손아섭, 오재원 등 기회를 엿보고 있던 선수들이 불쑥 고개를 내민 것이다.

빛을 발하더니 더욱더 무서운 속도로 외국인 타자들을 추격했고 결국에는 이재원, 민병헌, 손아섭, 오재원이 히메네스와 함께 선두로 달리고 있다. 그들은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 틈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던 한국인 타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특히, 이재원은 .440의 엄청난 타율을 기록하며 2위 민병헌과는 5푼5리, 3위 히메네스와는 6푼7리의 격차를 벌리며 팀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홈런 부문도 마찬가지다. 4월 24일까지 조쉬벨이 7개로 단독 1위, 테임즈가 6개로 2위를 차지했고, 박병호와 나성범이 칸투와 함께 5개로 그 뒤를 이었다. 홍성흔과 강정호는 각각 3개, 2개로 6위, 7위를 차지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5월, 박병호가 4경기 동안 홈런 4개를 추가하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강정호, 나성범, 홍성흔 순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그러더니 무서운 기세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5월 19일 현재 박병호가 홈런 14개로 단독 1위, 홍성흔과 나성범이 11개를 기록하며 칸투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강정호는 9개를 기록하며 5위 필을 한 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출전으로 야구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등 말도 많지만 이렇듯 외국인 타자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한국인 타자들에게 까지 좋은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타자가 유입되며 작년에 비해 타자들의 전체적인 성적이 향상되었지만, 정작 최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한국인 타자들이라는 사실로 알 수 있다

초반에는 외국인 타자들이 앞서가는듯 하다가도 이를 보고 분발한 한국인 타자들이 더욱 이를 악물고 훈련해 기를 쓰고 투수들에게 덤벼 더 좋은 성적을 뽑아내는 모양새다 .

이렇게 되면 오로지 실력과 성적으로만 평가받는 외국인 타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렇듯 '선순환'이 반복된다면 서로서로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좋은 효과가 오가게되고 자신에게 그리고 팀에게, 그리고 또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줘 한국 야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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