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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반 할, '위기의 맨유' 구할 수 있을까

[해외축구] 브라질 월드컵 후 감독 공식 취임... 선수 장악력 높을 듯

14.05.20 08:17최종업데이트14.05.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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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새 사령탑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루이스 반 할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반 할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반 할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맨유 감독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맨유는 20년 넘게 팀을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자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을 영입해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7위로 추락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결국 모예스 감독은 10개월 만에 해임돼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고 말았다.

맨유는 모예스 감독이 떠난 뒤 선수 겸 코치 라이언 긱스를 임시 감독으로 승격시켰지만 아직 정식 감독이 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 수많은 명문구단을 이끌었던 반 할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다. 하지만 긱스는 수석코치로서 반 할 감독을 보좌하며 '감독 수업'을 받게 됐다.

반 할 감독, 맨유 선수단 장악력 높을 것으로 전망

1878년 창단한 맨유가 영국이나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선수 은퇴 후 1991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반 할 감독은 리그 3회 우승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UEFA컵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아약스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199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반 할 감독은 역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구단 경영진, 스타선수 히바우두 등과의 갈등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에도 네덜란드 대표팀,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을 이끌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반 할 감독은 실패한 전임 모예스 감독과 달리 선수 장악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반 할 감독은 우승 업적은 물론이고 유망주를 발굴해 뛰어난 선수로 키워내는 능력과 유연한 전술로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팀 기반이 무너진 맨유가 수많은 명장 가운데 반 할 감독을 선택한 이유다.

또한 맨유의 간판 공격수이자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감독과 제자로 함께하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의 활약을 극대화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 할 감독은 반 페르시를 맨유의 주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놓치는 등 명문의 자존심을 구긴 맨유가 신임 사령탑 반 할 감독의 지휘 아래 화려했던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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