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 학생들에게 메이크업 강의를 하고 있는 이욱 '3STORY 가로수길' 부원장 ⓒ 하늘꿈학교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저는 꿈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꿈을 꼭 이루어서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가 배운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제가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하늘꿈학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늘꿈학교 김00 올림)
5월 중순에 <오마이스타>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http://www.hdschool.org/)를 위해 그동안 <오마이스타>와 선행을 펼친 아티스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관련 기사: 준식 헤어스타일리스트 "꾸준히 봉사하고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이 청소년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한자 한자 열심히 써 내려갔을 모습을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아이의 꿈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느닷없이 헤어숍 3STORY 가로수길점의 이욱 부원장에게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는 기업체와 서비스업종의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에게 메이크업 강의를 해온 베테랑 강연자이기도 합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
이욱 부원장은 하늘꿈학교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 말에 흔쾌히 노개런티로 강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막연하게 꿈을 그리고만 있을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이 부원장은 지난 28일 이른 아침에 학교를 찾았습니다. 강의에 참석한 학생 5명은 그의 말에 경청하며 눈빛을 반짝였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화려한 모습만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었습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라"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다" 등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강조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고등반의 한 학생은 "빨간날(휴일)에도 당연히 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진정한 전문가 선생님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강의 시간 내내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며 "굉장한 실력자이신 것 같은데도 겸손하신 것 같다. 이욱 선생님을 롤모델로 삼아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 이욱 메이크업 아티스트 "세상에 쉬운 일은, 쉽게 전문가가 되는 길은 없다고 했다. 다음에는 숍으로 아이들을 초청해서 함께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 하늘꿈학교
이욱 부원장은 "10대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탈북청소년들이 이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뜻 깊었다"며 "아이들이 굉장히 집중해서 들어주고 질문도 많이 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기특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한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손재주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인성과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는 그는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했다. 우선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꼈을 것 같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쉽게 전문가가 되는 길은 없다고 했다"며 "다음에는 숍으로 아이들을 초청해서 함께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하늘꿈학교 아이들을 응원하고, 실질적인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해 자리한 이욱 부원장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체크하기 위해 찾아준 가방 브랜드 '메이크:디' 이민정 대표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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