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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있는 이가 고양이 키운다?..."공감주고 싶어"

[현장] '고양이는 있다' 세상 속 소외된 고양이들 보듬고 싶다

14.06.05 19:31최종업데이트14.06.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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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개월간 '뮤지컬'이라는 소재로 가족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사랑은 노래를 타고>. '착한 드라마'라 호평받았던 전작을 이어 <고양이는 있다>가 공영성을 내세우며 출격했다.

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KBS 1TV <고양이는 있다> 기자간담회에는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 김원용 PD, 최윤영(고양순 역), 현우(염치웅 역), 최민(윤성일 역), 전효성(한수리 역)이 참석했다.

왜 하필 고양이?..."목소리는 작지만 살아있는 소외계층 상징한다"

KBS 2TV 저녁 일일극 <고양이는 있다> 현우(염치웅 역), 최윤영(고양순 역), 전효성(한수리 역), 최민(윤성일 역). ⓒ KBS 1TV


이날 간담회에 앞서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인생의 중심부에서 밀려나 소외된 분들의 삶의 낙이 저녁 일일극이라는 걸 피부로 느꼈다"며 "<고양이는 있다>는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극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고양이는 있다>를 연출한 김원용 PD는 "사랑은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극 중 고양순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쌍한 길고양이를) 키우려고 노력한다"며 "자신의 고난과 어려움을 묵묵히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삶의 태도가 우리 드라마의 주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PD는 특이한 제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애완 동물 중에 개는 주류적이라면 고양이는 비주류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향이 약간 비주류적이고 목소리가 작은 분들이 많더라고요. 개보다 고양이가 '야옹'하고 작게 소리를 내잖아요. 목소리가 작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고양이도 어딘가에 살고 있어요. 우리 드라마는 그런 고양이, 비주류에게도 관심을 두자는 의미를 담고 있요" (김원용 PD)

이어 그는 "드라마 기획단계에서 '출생의 비밀' 코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가 드라마를 긴장감을 높이는 데 얼마나 달콤한 소재인지 알지만, 시청자들이 지루해 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고양이는 있다>는 '코믹 미스테리 생활 밀착형 가족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배우들 총 출격...."꿈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층 유입 노린다"

KBS 1TV 저녁 일일극 <고양이는 있다>를 연출한 김원용 PD ⓒ KBS 1TV


<고양이는 있다>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 전효성을 비롯해 최윤영, 현우, 최민 등 젊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영탁 국장은 "감독의 취향과 작품이 시사하는 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젊은 층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운을 뗐다.

배우 최윤영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가족들이 즐겨보는 시간대의 드라마가 밝고 활기찬 내용이라 좋다"며 "소외계층에도 힘을 주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줄수 있는 내용이라 꿈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PD는 젊은 층을 유입을 꽤하면서도 기존 시청 층을 지키기 위한 방안도 고려했다. 그는 "저녁 일일극은 주로 50~70대가 많이 봐왔다"며 "폭을 넓히기 위해 젊은 요소들을 포함하면서도 사랑, 그리움이라는 전통적인 코드를 활용해 기존 시청 층이 떠나지 않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현장에서는 KBS 파업의 여파로 정상적인 방송이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김 PD는 "방송을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장은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힘들지만, 기존에 저녁 일일극을 시청하던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며 "지금으로써는 방송이 멈추거나 하는 사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우리 드라마가 짜증내고 화나는 드라마가 아니라 가슴에 뭔가가 남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며 "드라마가 느슨해져서 지루해지지 않도록 속도감 있고 알차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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