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에 전시되는 <반지의 제왕> 아조그 및 다크 라이더
ENA 이엔에이파트너스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를 본 관객이라면 검은 옷을 휘감고 말을 타고 다니는 공포의 기사 '다크 라이더'를 기억할 것이다. 다크 라이더의 소름끼치는 추격을 피해 프로도와 그의 일행은 숨 죽이며 나무 덤불 사이로 몸을 숨기지 않았던가. 그뿐만이 아니다.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를 보면 한 손에 쇠갈고리를 단 오크족의 대장인 '아조그' 역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악역 캐릭터였다.
악당만 보면 서운할 터,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 인간과 엘프, 난쟁이족에게 승리를 안겨준 장본인인 하얀 마법사 간달프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게다. 이들 판타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전시회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에서는 3~4 미터의 다크 나이트 라이더나 아조그, 간달프를 모형으로 감상할 수 있다.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에 전시된 6미터 크기의 전시물 <라이더 온 스티드>
웨타 워크숍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촬영한 장소는 뉴질랜드, 이들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회사 역시 뉴질랜드의 특수효과 디자인 기업인 웨타 워크숍이다. 웨타 워크숍은 판타지 영화의 특수효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로 <반지의 제왕>과 <킹콩>의 디자인과 분장으로 다섯 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전시 작품도 눈에 띄는데, <라이더 온 엘크> 같은 작품은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형 전시물로 그 크기가 6미터가 넘는다.
그렇다고 영화 캐릭터만 전시회 작품으로 소개되지는 않는다. 웨타 워크숍에서 몸담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작품은 관객이 동화 속에서 한 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다양한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준다. 요정이 올빼미와 두꺼비, 수달과 토끼를 타고 다니기도 하며, 아이슬랜드의 물귀신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동물도 있다. 나무와 덤불을 소재로 자신의 몸을 만든 요정 혹은 잠자는 용의 모습도 눈에 띈다.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전시회 작품 가운데 일부
웨타 워크숍
상상 속 동화의 세계가 실물로 구현된 이들 작품은 외계에서 날아온 이종 생명체의 느낌이 아닌, 자연을 바탕으로 구성된 디자인 덕에 자연친화적인 느낌마저 제공한다. 솔방울을 바탕으로 만든 요정도 있으니 말이다.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처럼,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 드라마나 영화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어필할 때 이를 웨타 워크숍 전시회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파생된 우리의 문화를 전시로 만들 수 있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꿈은 요원하기만한 걸까. 판타지를 소비하는 수준에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도 판타지를 적극 개발하고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자극하는 전시회가 바로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