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상민 "정홍원 유임,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박 대통령 '어법'으로 청와대 비판... "국민이 대통령 약속 믿지 않는 것 두려워"

등록 2014.06.29 15:07수정 2014.06.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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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혁신 지도부 선출해 달라"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민 의원. ⓒ 유성호


7월 14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며 청와대를 정면 겨냥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한 데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친이계를 비판하며 했던 말이기도 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 학살'이 벌어지자 이 같은 표현을 쓴 바 있는 박 대통령에게 같은 말로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 청년특위위원장 등을 맡으며 대표적인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김 의원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의 최고 책임자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 관피아 척결, 적폐 해소를 약속했으나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다"라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는 것이 두렵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국가 개조는 말로 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며 "남에게 먼저 변하라고 하는 것은 기득권이고, 기득권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이 제시한 해법은 '2012년으로 돌아가자'이다. 김 의원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했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100% 대한민국', 경제민주화, 정치 혁신의 약속은 다 어디 갔냐고 국민이 분노의 목소리로 묻고 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답해야 하고, 당이 답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2012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의 분노에 맞서면 안 된다"라며 "당이 달라져야 대통령이 달라지고 청와대가 달라진다, 그래야 국가 개조를 말할 자격과 힘이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정홍원 #유임 #김상민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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