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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블' 강세, 조니 뎁은 안 통하네

[기획] 2014년 상반기 결산,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기록한 영화는?

14.07.02 09:23최종업데이트14.07.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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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 ⓒ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2014년 상반기 할리우드 영화시장은 최근 몇년 사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어벤져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카이폴> <아이언맨3>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급의 초대형 히트작 없이 엇비슷한 규모의 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모습이었다.

지난 1월1일 이후 미국 시장에서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윈터 솔져>)다. 지난 4월 미주 지역에서 개봉된 이래 지난달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2억 5722만 달러.  

'흥행 보증 수표' 마블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득세

지난해 상반기 1위 <아이언맨3>가 일찌감치 4억 달러 고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전반기 미국 영화 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짐작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작 <퍼스트 어벤저>(2011년)의 부진을 감안하면, <윈터 솔져>의 선전은 그만큼 '마블' 브랜드가 영화팬들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비록 제작사(마블-20세기 폭스-소니)는 각기 다르지만,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 3편이 상반기 Top 10에 진입한 것은 당분간 마블표 슈퍼 히어로물이 21세기 영화 시장에서의 막중한 비중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2014년 상반기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Top 10 ⓒ 김상화


6월 막판에 추월당했지만 <레고 무비>의 기대 이상 선전도 눈여겨 볼만 하다. 비록 한국 시장에선 배급사 vs 극장 간의 수입률 배분 문제로 제대로 극장에 걸리지 못한 탓에 흥행의 쓴 맛을 보긴 했지만 '레고' 블록 완구의 탄탄한 고정팬들이 존재하는 미국 시장에선 이름값을 톡톡해 해냈다.

3위에 오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해외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윈터 솔져>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올해 상반기 개봉작 중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귀환,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뒷받침하면서 인기 시리즈물로서의 향후 전망을 밝힌 것은 크나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디즈니의 '동화 뒤집기' <말레피센트> 역시 미국 시장에선 제작사의 기대에 부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2억 달러 수입에 턱걸이하긴 했지만,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저조한 북미 지역 성적을 기록, 향후 제작될 3편에 대한 부담감은 커지고 말았다.  

미국 관객용 영화의 선전과 저예산 종교 영화의 흥행 이변

'나쁜 이웃들' ⓒ UPI코리아


나란히 8~10위에 오른영화 <나쁜 이웃들> <22 점프 스트리트> <라이드 어롱>은 미국 관객들에게만 통하는, 이른바 미국식 코미디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흑인 형사들의 버디 코미디 <라이드 어롱>은 일찌감치 한국 개봉이 무산되었고, 다행히 7월 국내 개봉 예정인 <나쁜 이웃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흥행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채닝 테이텀이라는 톱스타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22 점프 스트리트>는 전편에 이어 여전히 국내 극장가에선 선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아>(16위, 1억 120만 달러), <갓스 낫 데드> (24위, 6060만 달러), <선 오브 갓>(25위, 5970만 달러), <맘스 나이트 아웃>(56위, 1027만 달러) 등 종교 영화들이 이례적으로 흥행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 역시 올해 상반기 눈여겨볼 사항 중 하나다.  

이 가운데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노아>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저예산으로 제작, 효율적인 성적을 올리며 할리우드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했다. 물론 이들 영화 대부분이 보수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진 작품인 탓에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지만, 이러한 성향의 영화들은 당분간 계속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대비 최악의 성적...이름값 못한 대작들

'트랜센던스' ⓒ 조이앤컨텐츠그룹


<윈터 솔져> <엑스맨>처럼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거액의 제작비가 아까울 정도로 흥행에서 참패를 기록한 영화도 다수 등장한 것이 올해 상반기의 경향 중 하나였다.

제작비 대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바로 <트렌센던스>(44위, 2302만 달러)였다. <다크나이트> 제작진+조니 뎁 주연+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 투입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몰이에서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리메이크작 <로보캅>(26위, 5860만 달러)은 해외 시장(1억 8408만 달러)에서의 선전으로 그나마 체면 치례를 하는 모양새였고, 한국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20위, 8434만 달러)는 톰 크루즈의 이름값에 비해 본토에선 부진한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캡틴 아메리카 엑스맨 말레피센트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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