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록구 본오1동에 사는 성수재씨가 전준호 의원의 단식 방문을 지지하기 위해 찾았다.
박호열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28일 시민단체, 종교계,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촉구했다. 시민사회는 29일까지 정부 여당이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국면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적 합의는 가능할까?
"유가족 단식은 목숨 건 싸움, 살아남아야 한다""이웃이 상을 치르면 상갓집에서 상주와 함께 밤을 새우는 게 우리네 미덕이자 예의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책임이었다. 때로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위로하고 장지까지 상여도 메고 만장도 들고…. 그런 마음으로 한다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상식과 순리, 인정과 마음이 우러나는 나눔으로 풀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정부여당도 이런 마음을 가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해법 찾기도 난망한 일이된다."그는 언제까지 단식할 생각일까. 단식이 길어지면서 일부 의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밥 굶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그는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는 부담과 미안함을 더 가지라고 단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젯밤,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모처럼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끓인 죽을 슬쩍 밀어 놓았다고 한다. 아내의 타는 속을 모르지 않지만 씨익 웃으며 집을 나섰단다. 세 딸의 아빠인 그가 중1인 둘째 딸에게 단식 사실을 문자로 보냈더니 "네, 무리하지 마세요"라는 답신이 왔다고 한다. 그에게는 속 깊은 네 명의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단식은 7월 31일까지로 정했다. 원내에 복귀해 세월호 특위 활동에 주력할 참이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한다. 만에 하나, 세월호특별법이 '밀실야합'으로 제정된다면 그것만큼 최악은 없다고도 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했다. 2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내 흐트러짐 없이 꼿꼿함을 지키던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사실 단식에 동참하면서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와 경계가 컸다. 단원고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보미 학생의 엄마도 21일부터 국회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틈틈이 통화를 하고 카톡을 하면서 서로 격려한다. 살아남아서 싸워야 한다고. 지금의 (유가족) 단식은 목숨을 내놓는 하는 결단이자, 결사다. 하지만 목숨을 버리는 최악의 상황은 결단코 벌어져서는 안 된다.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을 위해서라도 살아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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