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4.07.30 19:43수정 2014.07.30 19:43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카가 군 제대후 복학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사람이 변화의 길목에서면 잡념이 많아지듯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대학졸업 후 어떻게 할지, 향후 진로를 두고 밤잠을 설치는 눈치다.
대학은 졸업해야 하겠지만, 비싼 등록금과 쉽지 않은 취업을 생각하면 뭐 다른 대안이 없을까, 뜬금없이 전화해서 호주 워킹비자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한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기에 휴학을 통해 학생신분을 유지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도전하고 싶어한다. 언뜻 들으면 그럴 법도 한데 삼촌의 눈에는 쓸데없는 공상으로만 보인다.
비판의 부재
대안이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결을 운운하기 전에 현재의 문제, 상태에 대한 비판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 조카의 경우만 해도 대개 시집가기 전날 밤 신부처럼 삶의 새로운 변화 앞에 서있는 사람이 갖는 막연한 불안일 뿐 현재 자신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 없다. 이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이다. 혹여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이는 불안의 해소가 아니라 잠시 보류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큰 중압감의 불안을 예약해놓는 것이다. 따라서 막연한 불안과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을 먼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불안이라면 음주가무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실질적인 문제라면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취업이 안 된다'를 예로 들어보자. 취업이 쉽지 않은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나의 능력도 문제가 되겠지만 사회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나의 능력이 출중한데 현 사회에서 요구하는 분야가 아닌 경우 이는 사회적 요인에 해당한다.
나의 스펙은 너무 빈약한데 대기업 사무직만을 고집할 경우 이는 허영의 문제다. … 이런 식으로 내 주변과 자신에 대한 명확한 진단 즉, 비판이 필요하다.
대안은 지식에서 유래해야 한다
우리는 감정을 가진 인간이고 그 감정은 왕래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친구나 지인들의 행위, 말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조카가 뜬금없이 유학을 생각한 것도 친구들이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결론은 최대한 미루고 근거할 수 있는 논거 즉,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들을 가능한 많이 모아야 한다. 향후 진로와 관련하여 도움될 수 있는 부수적 교육은 무엇인지, 그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딘지 일종의 귀납적 추리로 대안을 끌어내야 한다. 어쩌면 이렇게 얻어낸 결론이 유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의 유학과 뒤의 유학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어디를 거쳐 어떻게 나아갈 지, 무엇보다 자기신념과 자신감이 반영된 결론이기 때문이다.
막연한 고민은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우리는 정작 내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논리를 잃어버리고 의욕과 감정만 앞세울 때가 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듯 혹은 타인의 고민을 마주하는 사람처럼 객관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