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 중 혼자 웃은 네이버... '라인' 타고 "더 해외로"

2분기 영업이익 38.5%↑... 해외 매출 비중 30% 넘어

등록 2014.07.31 13:18수정 2014.07.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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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털 빅3'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렸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는 웃었지만, 뚜렷한 수익 창출 창구를 찾지 못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SK커뮤니케이션즈는 울었다.

네이버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978억 원, 영업이익은 1911억 원이라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2%, 38.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2% 감소한 다음이나 48.6% 줄어든 SK컴즈에 비하면 상당한 '고공행진'이다. 네이버는 "라인을 비롯한 해외 매출이 2분기 매출과 광고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해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 해외 매출액 59.6%↑... 해외에 콘텐츠 판다

국내 포털 1위인 2분기 네이버의 총 매출액은 6978억 원이다. 이중 국내 매출액이 4814억, 해외 매출액은 2165억 원이다. 국내 매출액의 대부분은 광고 매출이다. 모바일 광고 성장과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9.6% 불어난 해외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콘텐츠 매출이었다. 광고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2분기에 라인 게임과 라인 스티커 판매 등으로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1500억 원이 넘는다.

일본에 치우쳐있던 해외 매출 분포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페인, 멕시코,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등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이용자가 증가중"이라면서 "일본 이외 해외 지역 매출이 2분기에 최초로 2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4억9000만 명 이상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라인 가입자 수를 늘리는 한편 관련 서비스 제공지역을 더욱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일본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라인몰'은 동남아 국가들로, 라인콜은 중남미 국가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라인 이외의 콘텐츠 매출도 시도한다. 네이버는 이날 발표에서 모바일 메신저와 함께 글로벌 성장을 이끌 서비스로 웹툰과 폐쇄형 SNS인 '밴드'를 꼽았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시작해 42개의 영어 만화와 50개의 중국어 만화를 연재 중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밴드'와 연동되는 밴드 게임은 최근 3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그중 20%는 해외 이용자"라면서 "올해 네이버는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줄어든 다음... 카카오톡·모바일 광고에 기대

해외 성장쪽으로 눈을 돌린 네이버에 비해 포털 2, 3위 업체들의 성장 전망은 아직 '안개 속'이다. '2인자'인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을 선언하며 눈길을 모았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2% 줄어든 166억 원에 그쳤다.

매출액이 1389억 원으로 4.8% 늘었지만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검색광고 매출이 1.5% 증가에 그치는 등 정체 수준인데다, 기대를 모았던 게임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18.8%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136억 원으로 22.7% 줄었다.

다음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모바일 광고다. 경기가 좋지 않아 지금은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2분기 다음앱 순방문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3% 늘어나는 등 모바일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곧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2014년 말에는 전체 광고수익에서 모바일 광고가 20%에 육박하는 비중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이 마무리되고 두 회사의 서비스가 결합될 경우 모바일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거의 국내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SK컴즈는 2분기에 32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 1분기 영업손실액인 56억 원보다는 폭이 줄어들었지만 11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카카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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