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치러진 경기도 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당선된 후, 인천지하철1·2호선을 김포시와 연결하는 사업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인천지하철~김포' 연장사업은 홍철호 의원의 핵심 공약이다.
홍 의원은 8월 30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이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인천교통공사 회의실에서 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공사 쪽에서 오홍식 사장, 이중호 기술이사, 오권세 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인천시와 김포시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1호선을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연장하거나 2호선을 김포시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중호 기술이사는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 사업의 경우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까지 인천시는 노선 0.8km를, 김포시는 10.0km를 건설해야하고, 2호선의 경우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각각 1.8km씩 건설해야한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1호선 연장의 사업비가 약 2375억 원, 2호선의 경우 약 2700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재원은 국비 60%와 지방비 40%를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인천시와 2차 간담회를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포시와 함께 논의해 입장을 인천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시장과 긴밀한 업무협조로 조속한 시일 안에 달성되게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홍식 사장 또한 "인천과 김포가 하루빨리 철도로 연결될 수 있게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연구용역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홍 의원은 유 시장을 만나 해당 용역 조사에 인천지하철과 김포를 연결하는 사업이 포함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유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포경전철 환승역 김포공항역이냐, 계양역이냐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인천시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 수립과정에 인천 검단과 김포를 잇는 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이 포함되면, '인천지하철~김포' 연장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있다. '인천지하철~김포' 연장 노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김포시가 우선 인천지하철1호선과 김포경전철의 연결 지점을 어디로 할 것인지,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야한다.
김포경전철 사업은 김포시가 약 1조6553억 원을 투입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9호선 김포공항역 구간(23.61㎞, 9개 역)에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8년 11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지하철1호선과 김포경전철을 연결하는데 가장 유력한 환승역은 인천지하철1호선 계양역이다. 그러나 김포시는 현재 김포경전철을 서울지하철9호선 김포공항역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계양역과 연결하는 게 더 적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김포시와 인천시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연장사업이 비용편익(b/c) 분석에서 사업성(b/c가 1 이상일 경우 사업성 있는 것으로 판단)이 있느냐와 AHP(계층화 분석기법) 분석 결과 정부 재정사업으로 타당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의 검토와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비를 지원받더라도 나머지 지방비를 인천시와 김포시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도 과제다. 홍철호 의원과 유정복 시장 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넘어, 김포시 행정 책임자인 새정민주연합 유영록 김포시장과의 공조체제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한편, '인천지하철~김포' 연장이 현재 공사 중인 부천시 소사역과 안산시 원시역을 잇는 '소사~원시' 노선과 맞물리면 인천시와 경기도 시흥·부천·김포시가 하나의 광역생활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게다가 '소사~원시' 노선은 인천 서구 석남동까지 연장이 확정된 서울지하철7호선과 부천시 춘의운동장역에서 연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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