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2014년 9월 16일, 추석 이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도 그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박 대통령의 비판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7시간 공백'과 관련해 며칠전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이 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연애했을 것'이라는 시중 찌라시 내용을 전한 일본 <산케이신문>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법 처리를 검토하고,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일 것이라고 주장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통령 모독'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7월 7일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당시 '대통령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답함으로써 촉발된 '7시간 미스터리'는 2달 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소는커녕 사법 처리 대상이 되거나 검찰에서는 사이버상의 유언비어를 전담할 기구까지 구성했다.
2004년 11월 23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정치권과 언론이 노 대통령을 비판해 안타깝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고 공감을 표한 후 "그래서 섭섭하고 힘 빠질 때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노 대통령은 "그런데 괜찮다. 대통령은 말을 들어야 한다. 욕을 많이 먹는 자리다"며 비판을 대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인식을 드러낸 후 "대통령 하는 일이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욕먹는 거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하는 일의 절반은 욕먹는 거다'고 말한 노 대통령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라고 비판 세력에 대한 격한 반응을 토해냈다.
23시간의 공백, 7시간의 공백…. 일정 공백에 대한 언론의 의혹제기를 대처하는 두 대통령의 태도가 매우 대조적이다. 대조적인 대목은 이뿐 아니다.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하는 국민을 대하는 두 대통령의 태도 역시 매우 대조적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35
공유하기
노무현 23시간-박근혜 7시간, 너무 다른 '미스터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