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물온도, 온천수보다 뜨겁다

심상정 "호수화·온천화 된 4대강을 살리는 길은 보를 해체하는 것"

등록 2014.10.05 14:15수정 2014.10.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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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낙동강 보 인근의 수온 변화가 29℃~36℃였음이 드러났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고온의 온천을 제외하고 조사한 온천지구 수온 범위 18.35℃~34.1℃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행정자치부, 2007, '온천수 보전방안 연구').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아 5일 공개한 '국지기상영평가 기술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8월 12일부터 8월 17일까지 낙동강의 구미 보·칠곡 보·강정 고령 보 바로 앞의 시간대별 수온 변화가 29℃~36℃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구미 보 수온은 29℃~34℃(평균 30.82℃)로 조사됐고, 칠곡 보 수온은 30.5℃~34.5℃(평균 31.75℃)였으며, 강정 고령 보 수온은 30℃~36℃(평균 32.36℃) 사이로 관측됐다. 낙동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평균 수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수심 깊이 별로 온도를 측정한 결과, 칠곡 보와 강정 고령 보는 수심 50cm이하에서 낮 12시부터 밤 10시 또는 12시까지 5일간 수온이 32℃ 이상을 유지했다.

수심 1m 구간에서 구미 보와 칠곡보·강정 고령 보는 일일 변화 폭이 31℃~33℃로 나타났으며 새벽이 되어서야 31℃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강정 고령 보 인근 수온은 오후 2시 전후로 평균 약 33.7℃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 동안 기온 변화는 24℃~36℃였지만 수심 1m에서 수온 분포가 30℃~33℃임을 감안할 때 일일 기온변화가 수온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표면에서 수온과 기온의 상관관계는 0.782~0.791로 높게 나타난 반면 수심 1m에선 0.115~0.311로 낮아졌다(완전 일치되면 상관관계는 1.0 임).

수온은 기온과 유속 등에 주요 영향을 받는데, 낙동강 보 인근 수온은 기온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보 건설로 인해 낙동강 인근 유속이 감소해 물이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심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7월 심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 분석 결과에서도 낙동강에 세운 8개 보에 의해 수온이 크게 높아졌음이 드러난 바 있다.

4대강 사업 전인 2005년~2009년 당시 15.9℃였던 낙동강 평균 수온은 4대강 사업 후인 2012~2013년 16.8℃로 0.9℃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낙동강 인근 지역 평균 온도는 오히려 0.19℃ 낮아져, 4대강 보 건설로 느려진 유속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됐음이 지적됐다.


심 의원은 "기온에 의해 영향을 받은 물이 식지 않고 강물이 정체됨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게 된 것"이라며 "호수화·온천화 된 4대강을 살리는 길은 보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심 의원은 "수생태계의 수온 분포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를 통해서 어느 정도 4대강이 파괴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낙동강 #수온 #온천 #4대강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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