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삽다리총각' 상징물, 지역 사회와 논의 거쳐야

소재지사업추진위 "행정 마음대로" 예산군 "다양한 안 만들 것"

등록 2014.10.07 15:39수정 2014.10.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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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삽교읍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의 하나로 삽교의 브랜드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삽다리총각 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 협의 없이 상징물 제작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a  충남 예산군이 공주시의 한 조각업체에 맡겨 제작하고 있는 ‘삽다리총각상’ 모습.

충남 예산군이 공주시의 한 조각업체에 맡겨 제작하고 있는 ‘삽다리총각상’ 모습. ⓒ 김동근

삽교읍소재지종합정비사업추진위원회(이하 소재지사업추진위)에 따르면 40여 년 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연속극 <삽다리총각> 주인공의 모습을 형상화한 삽다리총각 상과 주제가 노래비를 만들어 삽교근린공원에 설치하자고 예산군에 제안했고, 행정 당국이 올 상반기부터 상징물 제작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삽교 지역 과수원 집 일꾼이 주인공이었던 <삽다리총각>의 실제 모델은 현재 예산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재지사업추진위는  민관협의와 고증을 통해 삽다리총각 상을 제작할 경우 단순 상징물을 넘어 삽교를 알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산군은 애초 취지 대신 공주시의 한 조각업체에 삽다리총각 상 제작을 맡겨 <삽다리총각>의 상징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그저 그런' 조형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소재지 사업추진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마무리 단계로 보이는 삽다리총각 상 사진을 보면 지게를 지고 있는 대흥면 의좋은형제 상의 이미지와 흡사하다.

소재지사업추진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삽교를 상징하게 될 삽다리총각 상징물이 마무리되는 동안 소재지사업추진위와는 아무 협의도 없었다"며 "민관 협의나 고증 과정이 없다 보니 <삽다리총각>의 스토리텔링화 등 진지한 논의 없이 상징물을 제작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 주도로 소재지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소재지사업추진위를 구성하고도 주민들을 들러리로 세웠다"고 비판했다.

예산군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5~6월께 삽다리총각 상 첫 시안이 나왔을 때 소재지사업추진위 관계자와 한차례 협의를 했지만 그 뒤로는 별다른 협의 과정을 갖지 않았다"며 "현재 조각업체에 연락해 삽다리총각 상 제작작업을 중지시켰다. 작업 중인 안을 포함해 앞으로 여러 안을 만들어 소재지사업추진위와 협의를 진행할 생각이다. 또 추식 선생(<삽다리총각> 극본과 주제가를 쓴 작가) 자제분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삽다리총각 #상징물 #추식 #소재지정비사업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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