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아이폰 보상판매’ KT 대리점의 ‘올레 그린폰’ 매입 거부 사례

‘아이폰5’ 중고매매가 늘어나자 KT대리점에서 아이폰 중고매입을 꺼려해

검토 완료

송원규(greenwk)등록 2014.11.02 11:38

아이폰6, 아이폰6+(사진출처=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6, 아이폰6+(사진출처= 애플 홈페이지) ⓒ 애플


지난 10월 31일(금), '다음날 폰'이라고 불리면서 판매 일정이 계속 늦어졌던 애플사의 '아이폰 6'가 3사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국내 공식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LTE 음성통화 지원으로 인해 LGU+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어 통신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4인치 화면에서 최대 5.5인치까지 커진 '아이폰6'의 수요 증가를 예상한 통신사들은 '단통법' 이후 최대 규모의 마케팅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기존 고객에 대한 보상판매가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은 삼성전자, LG전자의 압박을 견디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외산폰이다. 그만큼 마니아들의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일한 스마트폰이다.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규고객 보다도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자는 출시일에 맞춰 서울 합정동 소재 KT대리점에서 '아이폰6'를 구입했다. 출고가 924,000원(64기가 기준)에서 안심무한 67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인 117,000원을 지원받고, 멤버십 포인트 할인 110,000원을 할인 받아서 697,000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올레 그린폰 판정결과 확인증 올레 그린폰 판정결과 확인증 ⓒ 송원규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5'는 '올레 그린폰' 제도로 KT에 보상판매를 했다. 대리점 점장은 기기에 이상이 없다면서 'A등급'을 판정하고, 26만 원을 출고가에서 할인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등급 확인증을 발급해줬다. 이로 인해서 기자는 체감 구입가를 437,000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11월 1일(토), 요금명세서에서 출고가가 '올레 그린폰'만큼 줄어들지 않아서 대리점에 문의를 했다. 대리점 점주는 "당일에는 A등급 판정을 했지만, 액정 상단이 노랗게 보인다" 며 "5만 원 밖에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기자는 '아이폰5'를 다시 받아서 서울 신촌 인근 아이폰 AS센터에 방문해서 액정 상태를 체크했는데, 액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AS센터 직원은 "최근 '아이폰5'의 중고물량이 많아지면서, 시세 하락으로 인해 대리점에서 보상판매를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찾은 대리점에서 해당 내용을 얘기하고 항의를 하자 점장은 "보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 얘기한 것이다" 며 "본사에 문의해서 보상 지급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올레 그린폰 거래 취급점 안내(출처= KT홈페이지) 올레 그린폰 거래 취급점 안내(출처= KT홈페이지) ⓒ 송원규


KT 홈페이지에는 '올레 그린폰' 제도에 대해서 "오프라인 취급점 방문 시 현장에서 평가 및 판매확정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단통법' 이후 차가웠던 시장에 아이폰 훈풍은 뜨겁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에서 정한 마케팅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훈풍은 다시 차가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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