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수놓은 핼러윈데이에 올해는 에볼라 바이러스 전신 보호복이 최고 인기의 복장으로 떠올랐다.
1930년대부터 시작해 매년 10월 마지막 날 열리는 핼러윈데이 축제는 사람들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며, 아이들 역시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얻어먹는다.
특이하거나 기발한 발상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는 핼러윈 복장은 해마다 미국의 사회상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에볼라 전신 보호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핼러윈데이에 대목을 누리는 미국 의류업체 '토털 프라이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어른들은 에볼라 복장을, 어린 소녀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복장을 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규모 핼러윈데이 퍼레이드가 열린 뉴욕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 등 화제의 인물을 빗댄 복장도 많았으며 간혹 좀비 복장을 입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5천 명 가까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웃음의 소재로 삼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은 "에볼라 공포에 희생되고 고통받은 사람들이나 IS에 의해 잔인하게 참수된 무고한 인질들의 가족들이 이 복장들을 본다면 재미가 아닌 큰 슬픔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일부에서는 핼러윈데이 퍼레이드에 에볼라 복장을 하고 에볼라 치료와 방역을 위한 모금 행사에 나서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에볼라 복장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가한 제인 테스타는 "너무 가까이 오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며 "사람들에게 에볼라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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