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곳간 현금 125조... 올들어 16조 불어나

일부 재벌기업 실적 부진에도 현금성 자산 쌓아

등록 2014.11.02 10:59수정 2014.11.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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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실적 부진 속에도 재벌 기업들이 곳간에 돈을 쌓아놓으면서 국내 10대 재벌이 보유한 현금이 125조원을 넘어섰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매출 기준 국내 10대 재벌이 보유한 현금자산(연결 기준)이 125조4천100억원으로 작년 말의 108조9천900억원보다 15.1%(16조4천200억원) 증가했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단기매도 가능 금융자산) 등을 합친 금액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보유액이 작년 말 54조5천억원에서 올해 9월 말 66조9천500억원으로 22.9%, 금액으로 12조4천600억원 불어나 10대 재벌 중 가장 많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53조4천8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조7천400억원으로 30.7% 급감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현금 보유액도 작년 말 21조7천500억원에서 9월 말 25조600억원으로 9개월 새 15.2%(3조3천100억원) 늘어났다.

현대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5조6천800억원으로 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조6천700억원으로 9.7% 줄어들어 수익성이 나빠졌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으나 현금 보유액은 2조3천6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8%(400억원) 증가했다. 

또 LG전자[066570]와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등 3개사는 올해 실적 호조로 현금 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2% 급증해 현금 보유액도 작년 말 2조6천500억원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2조9천500억원으로 3천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의 현금 보유액도 영업 실적 호조 덕분에 작년 말보다 30% 이상씩 늘어난 3조7천억원과 3조3천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과 포스코[00549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의 3개사는 영업 실적 급락 여파로 현금 보유액도 급감했다.

경영 악화로 임원 30% 감원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 6조300억원이던 현금 보유액이 지난 6월 말 5조5천600억원으로 올해 들어 4천700억원 감소했다.

포스코의 현금 보유액은 9월 말 5조5천3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6천500억원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조8천억원에 달한 연결 기준 투자액을 올해 6조2천억원으로 줄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현금 보유액도 작년 말 2조9천600억원에서 올해 9월 기준 2조8천100억원으로 9개월간 1천500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2% 급락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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