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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승자' 마블, 입양 보낸 자식들까지 성공

[2014 연말결산] 할리우드 영화계 내맘대로 '올해의 상'...조니 뎁에겐 슬픈 한해

14.12.11 11:02최종업데이트14.12.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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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 한해 각 분야를 간략히 정리해보는 취지로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할리우드 영화계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 -기자 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포스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 올해의 흥행작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월 9일 기준)

지난 9일(미국시간)까지, 올해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작품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무려 3억 3322만 달러. 한국 시장에서의 아쉬운 성적(총 130만 명 관객)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의 원작 코믹스라는 점에서 현지에서조차 이 정도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 <아이언맨3>가 4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순위는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개봉된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여전히 현지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9일 현재 2억 5976만 달러)

* 올해의 참패작 - <트랜센던스>

무려 1억 달러 넘는 제작비와 '흥행 불패' 조니 뎁 주연의 이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고작 2302만 달러. 그나마 해외에서의 선전으로 세계 총 1억 303만 달러를 모았지만, 홍보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론 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론 레인저>의 부진 이후 절치부심했던 조니 뎁으로선 또 한번 쓴 맛을 봤다.

* 올해의 브랜드 - 마블

마블이 직접 제작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여전히 돈을 긁어 모았다. 비록 소니, 20세기 폭스 제작이지만 '입양시킨 자식들'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역시 선전을 펼쳤다. 내년엔 <어벤저스> 2편도 대기중인 터라 당분간 마블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다.

쉐일린 우들리가 주연을 맡은 '안녕, 헤이즐' ⓒ 20세기폭스코리아


* 올해의 신예 흥행 배우 - 쉐일린 우들리 (<다이버전트> <안녕 헤이즐>)

국내에선 여전히 인지도 낮은 여성 배우 중 한명일 뿐이지만 미국에서 만큼은 달랐다. 주연을 맡은 SF물 <다이버전트>, 청춘 로맨스 영화 <안녕, 헤이즐>이 모두 정상에 올라 각각 1억 달러 이상을 버는 성공을 거두며 그녀는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 올해의 "아~ 옛날이여" - 니콜라스 케이지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걸쳐 그의 주연작들은 기본 이상의 흥행을 보장했었다. <더 록> <콘 에어> <내셔널 트래져> 등등. 하지만 이것도 이젠 옛말이다. 함량 미달의 B급 오락물 위주로만 출연하다보니 이젠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그의 출연작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 <레프트 비하인드> 등 두편이 기록한 성적은 각각 33만 달러, 1400만 달러에 그쳤다.

* 올해의 소품 - 카세트 테이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경쾌한 1960~70년대 올드 팝으로 배경음악이 채워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소품은 바로 카세트 테이프였다. 사운드트랙으론 이례적으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인기를 었었던 이 영화의 OST는 미국 현지에선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심지어 '테이프 버전'으로도 한정 판매되기도 했다. 

* 올해의 가성비(가격대 성능비) - <애나벨> <헤븐 이스 포 리얼>

할리우드에서 공포영화는 적은 제작비로도 큰 수입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완성도는 필수지만.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흥행작 <컨저링>의 스핀오프 <애나벨>은 고작 600만 달러 수준의 제작비로 8422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한편 올해 미국 시장에선 기독교 성향의 종교 영화들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는데 <헤븐 이스 포 리얼> 역시 1200만 달러 제작비로 914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어떤 면에선 '악마 vs 천사'의 극장 맞대결이 이뤄진 셈이랄까?

영화 `말레피센트` 포스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 올해의 마녀 - 안젤리나 졸리 (<말레피센트>)

세계적인 톱스타지만 최근 몇년 사이엔 자선 구호 활동 등 영화 외적인 일에 치중했던 그녀가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7억 5000만 달러 이상(미국 2억 4141만 달러)를 벌어들인 <말레피센트> 흥행의 1등 공신은 바로 안젤리나 졸리였다.(여성 '원톱' 영화로는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이어 올해 미국 흥행 2위에 해당)

* 올해의 완구 - <레고 무비>

<레고 무비>는 비록 국내에선 배급사 vs 극장간의 수입률 배분 문제로 제대로 극장에 걸리지 못하면서 쓴 맛을 봤지만, 현지에선 '레고 마니아'들의 뜨거운 환영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제작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최고 성적을 거뒀다.(2억 5776만 달러 수입)

반면 '하스브로'의 야심작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각각 3~4억달러 이상을 벌었던 전작들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적신호를 보였다.(2억 4543만 달러)

* 올해의 미개봉 - <22 점프 스트리트>

1편(1억 3000만 달러 수입)에 이어 2편(1억 9171만 달러) 역시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미국식 코미디라는 치명적인 약점 탓에 전작에 이어 <22점프 스트리트>는 여전히 국내에선 미개봉 상태다. 이와 비슷한 사례인 <행오버> 시리즈는 그나마 두 번째 편만이라도 한국에서 극장 개봉하는 행운(?)을 얻은 바 있다.

* 올해의 SF - <인터스텔라>

지난해 <그래비티>가 있었다면, 올해엔 <인터스텔라>가 화려하고 웅장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9일 현재 북미 1억 5992만 달러(해외 수익 포함 세계 총 5억 9432만 달러)를 벌며 하반기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해외 지역에서의 선전에 비해 미국 극장가에서의 상대적 약세는 옥에 티.

<그래비티>가 거둔 미국 시장 수입 2억 7409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데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영화 2014년 결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안젤리나 졸리 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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