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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의 몰락...'슈퍼맨' 삼둥이도 안심할 수 없다

[주장] 윤후로 시작해 추사랑·삼둥이로 트렌드 이동...지속적인 이야깃거리 필요

14.12.13 09:57최종업데이트14.12.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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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윤후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처음 등장했을 때,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삼둥이 열풍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윤후뿐만 아니라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모두 주목을 받았고 광고에 몇 편씩 출연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육아 프로그램은 '열풍'이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오 마이 베이비>도 <아빠 어디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는 종영한다. 시즌2까지 이어오던 기세는 어느새 낮은 시청률로 '폐지설'에 시달리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결국 시즌2는 사라지게 되었다. 시즌3를 구상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방송이 될지는 미지수다. 시작 당시 받은 주목도에 비해 초라한 퇴장이다.

동 시간대 1위를 거머쥔 <슈퍼맨>이 동일한 육아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퇴장은 더욱 쓸쓸하다. <슈퍼맨>은 결국 전체 예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원조라는 자부심에도 경쟁에서 밀려나는 구도가 되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윤후 ⓒ MBC


<슈퍼맨>의 은 다양한 캐릭터의 변주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추사랑으로 화제를 모은 후, 송일국과 삼둥이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아빠 어디가>가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활용한 탓에 지나치게 어린아이들의 출연이 불가한 반면, <슈퍼맨>은 아빠의 육아라는 일상을 소재로 잡아 신생아부터 2~3살 정도의 아이들까지 섭외가 가능했다. 

천진난만한 5~8세 아이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제 막 말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귀여움은 시청자가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추사랑과 삼둥이는 프로그램의 기획력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들의 행보 역시 윤후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인기를 바탕으로 광고에 출연하고 상품을 소개한다. 트렌드가 된 아이들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결국 아이들은 '순수함'을 바탕으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 ⓒ KBS


물론 이런 분위기에 돌을 던질 수는 없다. 무엇이든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그랬듯이 트렌드는 지속적이지 않다. 삼둥이가 지금은 대세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다. 보기만 해도 귀엽고 깜찍하며 마음을 정화하는 느낌이 들지만 사실 이야기 자체로 보면 <아빠 어디가>처럼 반복된다. 귀여움이 대중의 호응을 얻을 때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유효하지만, 그마저 정형화되고 식상해 질 때 돌아서는 대중의 반응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차갑다.

윤후로 시작한 관심은 추성훈과 추사랑, 송일국과 삼둥이로 옮겨갔다. 트렌드의 이동은 일시적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캐릭터의 발견 없이는 프로그램의 인기를 지속시키기 힘들다. 그것은 <아빠 어디가>로 증명된 일이다.

과연 <슈퍼맨>이 삼둥이 이상의 캐릭터를 꾸준히 발견해 낼 수 있을까. 섣불리 대답할 수는 없지만,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연예인 자녀 중 세쌍둥이 이상의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무장해 파급력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아 예능은 '트렌드'에 발목 잡히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깃거리 없이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웃고 있는 <슈퍼맨>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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